이미지 출처: ChatGPT 생성형 AI — 실제 인물이 아닌 ‘상징적 인물’의 표현입니다.
성적 착취와 폭력이 직접적으로 묘사됩니다.
골목을 가르며 달렸다. 발이 땅을 치고 빗물 고인 벽돌을 어깨로 쓸었다. 젖은 바짓단이 발목에 들러붙었다.
건물 벽을 따라 황갈색 군복들이 줄을 이뤘다. 줄 끝의 군인이 담배 필터를 씹고 있었다. 군화 밑창이 흙바닥을 긁었다. 앞쪽에서 웃음이 터졌다 끊겼다. 줄이 한 걸음 밀려 들어갔다. 내 발이 그 줄 옆을 따라 움직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복도 벽. 일렬로 박힌 나무패들. 세로로 파인 음각 글자. 나무패 하나가 비스듬히 매달려 있었다.
위층 복도 한쪽 벽을 따라 닫힌 문들이 늘어섰다. 문마다 두세 명의 군화가 멈춰 있었다. 벽에 기댄 군인이 벗어든 군모로 파리를 쫓았다. 복도 끝. 물이 바닥에 쏟아지는 소리. 줄이 앞으로 당겨졌다. 문 하나가 안쪽으로 열렸다. 틈으로 군인이 튀어나왔다. 풀린 군복 단추. 바지 벨트를 조이며 내 어깨를 쳤다. 쇳덩이 버클이 그의 맨 허벅지를 때렸다. 짐승의 땀과 비릿한 피 냄새가 복도를 지나갔다. 다음 군화가 문을 밀고 들어갔다. 문이 닫히지 않고 벌린 채 멈췄다.
벌어진 틈새. 한쪽 눈만 밀어 넣었다. 침대 앞. 군인이 바지를 허리 아래로 쳐냈다. 버클이 나무판자를 때렸다. 덜컹. 나무 침대가 짓눌렸다. 뻣뻣한 흰 천. 그 아래 다리가 바깥으로 벌려졌다. 허공에 뜬 발목이 침대 끝으로 늘어졌다. 안으로 말려 들어간 앙상한 발가락. 불거진 발목뼈.
천이 아래로 짓눌렸다. 군화의 하중이 천 위를 덮어 내렸다. 침대 다리가 판자 바닥을 긁었다. 끼익. 끽. 하중이 내리꽂힐 때마다 짓눌린 천 아래서 부서진 숨. 식도가 찢어지는 쇳소리가 났다. 시선이 발목에서 정수리로 옮겼다. 허연 두 귀. 긴 귀가 침대 모서리에 꺾여 짓눌려 있었다.
복도 끝. 책상 앞의 남자가 턱을 들었다. 펜을 쥔 손. 종이 위엔 빽빽한 숫자와 선. 놈의 동공이 내 안구에 꽂혔다. 문 바깥쪽을 향해 턱을 한 번 까딱였다. 나가.
내 신발 밑창은 복도 판자 위에 붙어 있었다. 덜컹. 안쪽의 나무 침대가 다시 비명을 질렀다. 짓눌린 천 아래서 여자의 고개가 문 쪽으로 나왔다. 벌어진 문틈. 핏발 선 흰자위. 텅 빈 눈이 내 쪽을 향했다. 문고리를 쥐고 있던 손바닥에서 진땀이 배어 나왔다. 미끄러진 쇠 손잡이. 철컥. 문이 닫혔다.
나무판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닥을 긁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내 등뼈가 복도 벽에 부딪혔다. 일렬로 닫힌 모든 문 뒤에서 나무가 삐걱. 걱―. 비명을 질렀다. 일정한 간격. 발을 떼고 계단을 탔다.
고이운.
쇄골 위를 짓누르는 악력. 눈꺼풀이 찢어지듯 열렸다. 백색 형광등이 시야에 박혔다. 내 열 손가락이 이불보를 찢을 듯 움켜쥐고 있었다. 손등 위로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 침대 옆, 아내의 굽은 등.
“꿈꿨어?”
“응…”
“또 그 여자?”
입을 다물었다.
“거실 갈까.”
아내가 허리를 세웠다. 내 손목에 아내의 체온이 감겼다.
이불을 걷고 발바닥을 내렸다. 차가운 강화마루. 진동하는 나무판자가 아니었다. 시선이 아기 침대에 닿았다. 온이의 입가에 붙은 작은 주먹. 아내의 손이 내 손목을 거실 쪽으로 잡아끌었다. 가슴이 부풀었다 꺼지는 온이의 일정한 호흡이 눈꺼플 안쪽에 남았다.
가죽 소파. 아내가 등을 대고 누워 내 손목을 당겼다. 깍지 낀 손가락 사이로 아내의 더운 체온이 얽혀 들어왔다. 주방 쪽에서 냉장고 모터가 낮게 돌아갔다. 우우웅―.
“지금 딴 사람 같아.”
아내가 내 손바닥을 끌어당겨 자신의 허리 위에 덮었다. 피부에 파인 파자마 고무줄 자국. 아내의 손이 내 손등 위를 꾹 눌러 피부에 밀착시켰다.
“어딜 봐? 나 봐.”
두 손이 내 어깨를 감싸고 고개를 당겨 올렸다. 까만 동공. 짙고 물기 어린 눈. 문틈 너머로 날 쳐다보던 흰자가 아니었다. 내 손이 아내의 허리춤을 감고 앞쪽으로 넘어갔다. 젖이 돌아 무겁게 부풀어 오른 가슴. 손바닥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체온과 묵직한 무게감이 손아귀를 꽉 채웠다.
아내가 두 손으로 상의 밑단을 쥐고 단숨에 머리 위로 끌어올렸다. 옷이 팽팽해진 가슴과 목덜미를 스치며 빠져나갔다. 정전기가 일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맨 어깨 위로 쏟아지고, 벗겨진 옷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이의 뒤척임과 칭얼거림이 방 안에서 스며 나왔다. 내가 가슴에서 손을 떼려 하자, 아내의 다리가 내 골반을 감아왔다. 아내가 맨가슴을 내 명치에 밀착시키며 허리를 끌어당겼다. 아이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거실 바닥을 때리고, 아내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내 턱 밑에 부딪혔다. 꿈속의 비명과 현실의 울음이 귓바퀴에서 충돌했다.
“고… 이운?”
붉게 달아오른 아내의 눈. 뜨겁고 축축한 입술이 내 이마 위를 꾹 눌렀다. 얽혀 있던 더운 숨이 길게 빠져나갔다. 허리를 감았던 다리가 스르르 풀렸다. 소파에서 일어선 아내가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머리 위로 다시 뒤집어썼다. 방금 전까지 내 손바닥에 온기를 전하던 맨가슴이 가려졌다. 발뒤꿈치가 마루를 칠 때마다 발바닥의 하얀 살이 잠깐씩 뒤집혔다. 방문이 열리자 아이의 울음소리가 쏟아졌고, 아내의 낮은 목소리가 덮이자 이내 잦아들었다. 탁―. 문이 닫혔다.
나는 소파에 등을 댄 채 천장을 쳐다봤다. 판자 복도에서 닫히던 쇳소리. 문짝의 마찰음. 내 눈이 허공을 헤집으며 꿈속의 소리를 떼어내려 흔들렸다. 손아귀에는 뜨겁고 묵직했던 무게가, 명치에는 아내의 젖은 몸이 닿았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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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잊혀서는 안 될 역사의 상처를 기억하며 쓰였습니다. 성적 착취와 폭력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허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