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한 해는 어떠셨나요?

당신의 느낌이 궁금합니다.

by 시혼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마치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올해 제가 겪은 일들은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일들과 또 달랐고 새로웠습니다.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 사회적인 일들도 있었고 이렇게 새로움을 느끼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12월이라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2024년도 곧 끝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한 해는 어떠셨나요? 사실 이 질문은 제가 저 자신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한 해를 돌아본다고 했을 때, 저는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보다는 우선 한 해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보려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행동들을 보고 회고한다라고도 표현합니다. 애자일 프로세스에서 흔히 말하는 프로젝트 마무리 후의 회고단계를 차용해서 쓴 표현입니다. 이 회고는 내가 잘한 것, 못한 것, 시도해 볼 것 등을 분류해 보며 궁극적으로는 비슷한 일을 다시 하게 될 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한 해를 뒤돌아보고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다음에는 이렇게 대응해야겠다라던지 이런 일들을 못했으니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야겠다 등의 새로운 목표와 할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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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제 인생에 대해서 회고를 하라고 하면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도 내가 원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저의 느낌을 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안에서 내 일들을 돌아보며 그때의 내 감정들을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올해에 대한 제 느낌은 '이러려고 그랬었나 보다.'라는 생각이 큽니다. 저는 올 한 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이벤트를 가졌었고 커리어 적으로도 또 변화를 가졌습니다. 물론 그 변화 이전에는 갈등이 있었고 방황도 있었습니다. 많은 좌절이 있었고 그 안에서 많은 고민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의 제가 떠올리는 것은 현재에 대한 결과일 뿐입니다. 과거가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그 과거는 제게 하나의 디딤돌이었을 뿐, 그 순간이 지난 지금 과거는 그저 과거로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속상했던 일도 그저 안타까운 일이었다고 떠올릴 뿐입니다. 이제 그 일들은 더 이상 내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일들 중의 좋은 일만 끄집어내서 기억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계획했던 목표들은 다 이루어냈을까를 떠올려 보면 아직 다 이뤄내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연초에 올해는 꼭 이런 것들을 이뤄내겠어라고 하는 것들 중, 어떤 것들은 아직 시작도 못한 일들도 있고 어떤 일들은 진행하는 와중에 멈추기도 했습니다. 계획하지 못했던 일을 오히려 끝내기도 했고 내 생각보다 더 한 결과로 일을 마무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한 해동안 나름 잘 지내며 나를 위해서 열심히 지내왔기 때문에 너무 아쉽거나 속상하지는 않습니다. 이게 끝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이룬 것을 봐왔기 때문에 더 해낼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직 2024년은 끝나지 않았지만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해볼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내 느낌을 더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 봐야겠습니다.


당신의 한 해는 어떤 느낌을 가져다주셨나요? 이 생각을 떠올렸을 때, 조용히 미소 지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한 주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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