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기 #14
팔딱거리던 내 심장이 사라졌다.
내 앞에 또렷하게 그 사람이 있는데
쿵쿵쿵 소리를 내야 하는
내 몸 안의 작은 북이 없어졌다.
그렇게 아프고 시리더니,
그렇게 많이도 뛰어 대더니,
어색하다.
미간에 힘을 주고,
입술을 다물어
없어진 심장 대신 소리를 낸다.
어렵다.
심장이 없다는 것을 숨길 수가 없다.
내 몸의 말단은 검은색으로 변해간다.
어둡고 초라하게 변해가며 썩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서 서서히 멀어져 간다.
나의 아픔 따위에 관심이
심장이 없어진 내 곁에 그 사람은 이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