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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시안 Apr 25. 2022

문 앞에서

문을 열까 말까

귀를 열까 말까

말을 까 말까

너의 문 앞에서 나는


문을 열면 너의 시름을

귀를 열면 너의 마음

말을 면 너의 슬픔

헤아릴 수 없을지 몰라


질끈 눈을 감을래

너의 한숨이 초연해질 때까지

너의 눈물이 적막에 묻힐 때까지

문안에서 너는 자라고 있을 테니


문을 열지 못하는 마음도

들려도 모른척하는 마음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마음도

너를 키우는 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

혼자 두게 하는 일

너의 문을 열지 않는 일

나를 키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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