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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by 리시안


틀니가 사라진 어머니의 동굴에서

바람이 분다

어머니의 말들이 하나 둘 바람을 타고 나온다

서울 사람 어머니의 말들은

난생처음

갈 곳을 몰라 허공 위로 떠 다닌다

나는 실눈 같은 눈으로

동굴에서 나오는 어머니의 말들을 쫒는다

그 옛날 내가 아기였을 때

기가 막히게 알아들으셨을

어머니의 신통력을 소환하다가

내 마음에도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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