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컴퓨터, AI가 가진 빅데이터나 시스템을 통해 특정 데이터를 선택하는 것을 말하죠.
내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분유를 샀다면 우유를 추천해 주는 건 알고리즘이 나를 분석한 결과죠.
내가 우유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사실을 데이터로 분석해서 제안하는 겁니다.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할 만한 제품, 서비스를 추천해 줄 때 많이 사용되는데요.
지금까지는 대부분 유용했지만 점점 거부감이 강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요리를 하지 않는 사람인데 오랜만에 친구가 놀러 와서 요리를 해주려고 합니다.
그나마 쉬운 파스타를 해주려고 요리법을 유튜브에서 찾아봅니다.
이때 알고리즘은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요리 관련 유튜브를 추천해 줍니다.
나는 딱 한 번만 이용하려고 했을 뿐인데 말이죠.
요리 유튜브 추천을 받고 싶지 않다면 다른 콘텐츠의 알고리즘으로 뒤덮어버리거나 추천을 아예 안 받아야 합니다.
티스토리 같은 곳의 구글 광고도 비슷하죠.
내가 침대를 살 일이 있어서 며칠 동안 침대 정보를 검색하다가 침대를 샀습니다.
침대를 이미 샀는데도 알고리즘은 나에게 침대 광고를 계속합니다.
내가 침대를 이미 샀다는 사실을 모르니까요.
소비자들은 알고리즘에 점점 위화감과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입장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위에 예시로 가져온 사진을 보세요.
어느 블로거의 사진입니다.
특정 블로거를 저격하려는 용도가 아님을 먼저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로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저런 식의 사진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정보를 보여주는 핸드폰이나 모니터를 찍은 사진.
이때 의문이 생깁니다.
왜 블로거들은 이런 식으로 깔끔한 사진을 쓰지 않는 걸까요?
답은 알고리즘에 있습니다.
유사문서에 걸릴까 봐 그렇습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스샷을 찍으면 다른 크리에이터와 똑같은 사진을 쓰는 형태가 되고 알고리즘은 이를 콘텐츠 카피라고 인식하여 순위에서 내려버리는 거죠.
크리에이터들은 알고리즘에게 고유한 콘텐츠를 인정받기 위해 같은 정보를 다른 방법으로 출력하는 겁니다.
문제는 고객의 경험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세요.
위의 사진과 밑에 사진, 어느 사진이 정보를 인식하기 편한가요?
당연 밑의 사진입니다.
우리가 컴퓨터 화면을 보는 그대로 정보가 출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의 사진은 정보를 인식하기 불편합니다.
블로거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저렇게 안 하면 콘텐츠를 저품질로 인식하잖아요.
결국 알고리즘의 고객의 경험보다 우선되는 시대에 온 겁니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퍼다 나르는 콘텐츠 중에 저품질은 걸러내야 하는 거죠.
내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배식받고 맛없는 건 남기는 식입니다.
지금은 알고리즘과 고객의 경험이 어느 정도 일치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괴리가 생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알고리즘의 데이터를 거부하게 되는 거죠.
'건강한 음식 순위 100개'가 있다면 이걸 전문가가 분류한 건지, 알고리즘이 분류한 건지 의심하는 거죠.
광고가 붙었는지도 의심할 수 있고요.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쓰다 보니 하나의 일화가 더 생각났는데 이건 다음 글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알고리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