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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가체프 Oct 17. 2024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던 OOO이 사라졌다!

마모의 흔적

이기주, <언어의 온도>_마모의 흔적


p 74

네, 타이어의 마모磨耗 상태에 따라 고객의 운전 습관이나 성향을 미루어 짐작하고 해요. ~ 운전하면서 자동차의 발에 해당하는 타이어를 참 피곤하게 만드는, 피곤한 운전자가 많아요. ~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인데요. 이걸 밥 먹듯이 하는 운전자들은 성격이 삐딱하고 과격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이 끌고 온 차량을 살펴보면 아니나 다를까 타이어 상태가 엉망이라니까요.



p 75

나는 자동차 타이어에 어떤 자국을 새겨 놓았을까. 마모된 흔적을 복원하면 내가 지나온 길과 그 여정에서 취한 삶의 태도를 짚어볼 수 있을까.





2022년 4월 12일


내 삶의 여정... 흔적, 자국이라고 하니

작년에 내가 쓴 시가 떠올랐다.


<손잡아줄게요> 책의 저자 착한재벌샘정님이

특별히 내주신 미션, 손을 주제로 시 쓰기!






부끄러운 수준의 이 시를 공개한 이유는

이 시에는 내가 나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고 생각해 주는,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도 물론 좋다.

주로 책을 통해서 힘을 얻는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나를 다독이고,

사랑해야 하는 거였다.


나를 잘 아는 것이 가장 어렵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기에,

내가 하는 위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 재   by 예가체프



어라, 없어졌다!

없다...

눈 씻고 찾아보아도,

다시 보아도 없다.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던

오른손 세 번째 손가락 첫마디의

두툼한 굳은살이 사라졌다.


펜을 항상 잡고 있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나에게로만 향하던 내 두 손이

이제는 아이를 꼭 안아주고

그대와 손을 맞잡고 있다.


그저 변하는 것은 변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꿈은 꿈대로

오늘을 사랑하며 살다 보면


지금 내 마음속 깊이

딱딱히 자리 잡은 이 굳은살도

언젠가는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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