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컨퍼런스Tech for Climate - 04 그리드위즈 류준우
기후 변화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후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에는 어떤 기후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 있을까요? 기후 기술, 그중에서도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 차세대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에서 만나보았습니다. 혹시 놓치신 분들을 위해 현장의 소리를 전해드려요!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에너지 테크는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에너지 테크 카테고리가 얼마 전에야 생겼다고 하는데요. 에너지 테크 스타트업 그리드위즈를 창업한 지 9년이나 되었지만, 그간 적절한 카테고리로 분류되지 못해 아쉬웠다며 그리드위즈의 류준우 부사장은 이제 혼자가 아닌 것 같아 기쁘다는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불, 텍사스 한파와 대정전, 한국 역사상 최장 장마...
올해는 어떨지 매년 걱정해야 하는 상황"
캘리포니아의 산불 피해 규모는 매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텍사스에는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쳐 대정전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었습니다. 한국 역시 2020년 장마가 역사상 가장 긴 기간(54일) 동안 지속되어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재난에 세계는 이제 매년 기후 재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기후 위기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분야입니다. 에너지 분야는 모든 산업 분야 중 온실가스 배출 비중(86.9%)이 가장 높은 섹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 세계는 저탄소 친환경, 지속 가능한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그리드위즈가 찾은 해결책은 바로 분산 자원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발전 시스템은 대형 발전소에서 대량의 전기를 생산해 대형 송배전 선로를 통해 공급하는 중앙집중형 시스템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모든 나라가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효율이 좋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인프라 시스템이기도 하죠. 이제는 전기가 필요한 장소에서 깨끗한 방법으로 만들어 필요한 만큼만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분산 자원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분산 자원 시스템에는 여러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간적 제약입니다. 분산 자원 시스템은 기존 발전소보다 집적도가 떨어지다 보니 많은 공간 혹은 특정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시간적 제약입니다. 예를 들면, 태양광 에너지는 밤에 전기를 생산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입니다. 장마철에는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기 어렵고, 풍력은 바람이 언제 불지 모르기 때문이죠. 이러한 제약들은 우리가 깨끗한 에너지를 쓰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이며 그리드위즈는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류준우 부사장은 그리드위즈가 이 숙제를 어떻게 풀고 있는지, 그리드위즈의 여러 사업들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리드위즈의 클린 에너지 사업은
원자력 발전소 2기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리드위즈는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잘 만들고, 잘 전달하고, 잘 쓰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사업은 깨끗한 에너지를 잘 만들기 위해 유휴부지에 적절한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 및 관리하는 사업입니다.
두 번째 사업은 깨끗한 에너지를 잘 전달하기 위한 에너지 수요관리 사업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생산량과 수요량을 맞추지 못해 주말 동안 생산된 전기의 50%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수요 관리 사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의 공급과 수요(사용량)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사업으로 현재 그리드위즈가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사업은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입니다. 전기는 아무리 잘 써도 남는 전력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 남은 전기를 다시 저장해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사업입니다. 현재 많은 곳에서 그리드위즈의 ESS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고, 그 총용량이 스마트폰 1억 대의 배터리 용량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리드위즈가 하고 있는 마지막 사업은 전기차 충전 사업입니다. 전기차 충전에서 있어 중요한 점은 안전성과 효율성인데, 굉장히 높은 전압으로 큰 전력을 충전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은 특히 중요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아파트 가구 수마다 전기차가 있고 모두 동시에 충전을 한다면 그 지역 전체는 정전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드위즈는 전기차 충전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어 사업을 하고 있고, 현재 국내 약 2만 대의 급속 충전기가 그리드위즈의 제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Heal the Earth'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용하는 그리드위즈의 캐치프레이즈
그렇다면 그리드위즈는 어떻게 시작한 것일까요? 류준우 부사장을 포함한 3명의 창업자는 산업 제어 솔루션의 전문가로, 변화하는 에너지 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통신과 제어 데이터에 대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창업 당시 3명의 창업자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고객에게 진짜 임팩트를 주자. 고객을 움직이는 좋은 일을 하자.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데이터에 집착하고 분석하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개의 원칙을 바탕으로 만든 기술이 분산 자원과 제어 솔루션입니다. 그리드위즈는 분산 자원들에서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빠르게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는지 집착에 가까울 만큼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그리드위즈의 시스템에는 모든 분산 자원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올라올 수 있게 되었고, 이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우리나라 2~30%의 산업체가 전기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모두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어떤 솔루션과 기능이 필요할지 예측합니다. 그래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생산량과 소비량만을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간대별로 일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9년 차 업력의 그리드위드의 성장은 국내외 800개의 고객사, 누적 수익 5,703억 원 창출, 시리즈 C 475억 원 투자 유치, 올해 예상 매출 1천억 원 이상 등 다양한 숫자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치 있는 숫자는 그리드위즈가 대체하고 있는 원전 2개, 그리고 97% 이상의 고객사들의 높은 재계약률이라고 합니다.
3명이 작게 시작했던 그리드위드는 현재 100명 이상의 그루(Grew)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루는 임직원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그리드위즈의 표현으로, 크루(Crew)라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되어 같이 성장해 숲이 되자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드위즈는 이 그루들과 함께 어디에서든 원한다면 클린 에너지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Clean Energy for Everyone Everywhere at Every Moment
이 강연을 류준우 부사장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 vol.4 그리드위즈 류준우 부사장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는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페이지명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강연 보기
01.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 Climate Tech, 기후 시대의 과제이자 새롭게 열릴 거대한 시장
02. 수퍼빈 김정빈 대표 - 스타트업, 세상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힘
03. 요크 장성은 대표 -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모두의 솔라카우
04. 그리드위즈 류준우 부사장 - 누구나 깨끗한 에너지를 누리는 세상을 꿈꾸다
05. 빈센 이칠환 대표 - 청정에너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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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후 테크 스타트업들(Korean Climate tech Startu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