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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Jul 02. 2021

쓰레기와의 전쟁, 혁신으로 해결하다

미니컨퍼런스Tech for Climate - 02수퍼빈김정빈

기후 변화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후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에는 어떤 기후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 있을까요? 기후 기술 중에서도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 차세대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을 미니컨퍼런스:Tech for Climate에서 만나보았습니다. 혹시 놓치신 분들을 위해 현장의 소리를 전해드려요!


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 는 6월 17일 목요일 명동성당이 보이는 페이지 명동에서 온,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02. 스타트업, 세상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힘

수퍼빈 김정빈 대표


이길 수 없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으로 바꾸고 있는 수퍼빈


"오늘 여러분들은 얼마나 쓰레기 하셨나요?"


김정빈 대표는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수많은 폐기물이 지구 환경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느끼도록 알바트로스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알바트로스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나는 새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모든 육지에서 3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그들의 서식지에는 쓰레기를 먹어 폐사한 알바트로스의 시체로 가득했습니다. 


"until my ghastly tale is told, this heart within me burns."

- Samuel Taylor Coleridge,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

이 잔혹한 이야기가 알려질 때까지 내 가슴 고통으로 타들어 가네

- 새뮤얼 테일러 골리지 [늙은 수부의 노래]


인간 역시 지구 생태계의 한 종족에 불과하기에 더 이상 이렇게는 지구를 보존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다자간 국가 협의체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시점이라고 김정빈 대표는 말했습니다. 기업들 역시 흐름에 맞추어 친환경적인 비즈니스 방법을 모색 중인데, 김정빈 대표는 산업 혁명 이후 도시화로 만들어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경제 구조에서는 완전한 친환경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차선책일 뿐이지만, 김정빈 대표는 그래도 우리가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다 선형 구조와 순환 경제 구조에서 그 차선책에 대한 힌트를 얻었습니다.


지구가 붕괴되는 것을 관찰하는 첫 번째 세대가 바로 우리이고,
무언가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도 우리입니다


선형 경제라 함은 '생산-소비-폐기'로 이루어진 현재의 구조인데, 가장 대표적인 선형 경제 산업은 석유화학 에너지입니다. 그와 반대로 대표적인 순환 경제 산업은 풍력, 수력 발전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이죠. 에너지 부분을 제외하면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물질적 재활용이라고 합니다. 김정빈 대표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제품이 설계되는 순간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산업과 경제 인프라 구축해 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것이 전 세계적인 그린 뉴딜 어젠다이고 현재 아디다스, 킴벌리클락 등의 기업들도 기술을 바탕으로 물질 순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순환 경제는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속에 관여되지 않는 한, 아무리 진보된 기술과 제품이어도 효력이 없다고 수퍼빈의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수퍼빈은 재활용의 가치를 기술과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문화 속에 녹아들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예로 수퍼빈은 재활용 참여 행위에 대한 즐거움을 주고자 문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인 폐기물들을 다시 생산자가 수용할 수 있는 폐기물인지 디지털 이미지 분석을 통해 판단하고, 생산자들에게 제공하는 순환 경제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3대 석유화학 회사(SK 종합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가 모두 투자한 회사인 슈퍼빈은 화학 회사에 폐기물에 대한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화학 회사는 제공받은 분석 정보를 더 많은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연구한다니, 물질 순환 경제의 구조가 엿보였습니다.


우리는 쓰레기가 도움이 되고 재활용에 참여한 행위가
가치 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현재 수퍼빈은 폐기물 수거 기기를 전국 200여 대 운영 중이고 올 연말까지 500대 이상 설치 운영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안양시는 100대 이상의 대량 설치를 위해 인프라 설계를 함께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 빌리지에는 디지털 장비와 관제 시스템까지 구축하여 재활용 폐기물 수요처들의 요구대로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올 12월 서비스 개시 예정입니다. B2B 영역에서도 ESG 경영에 맞추어 네이버, 삼성디스플레이, 배달의 민족 등이 사옥 내 빌트인 설치, 재활용 용기 선별 로봇 개발 등의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바로,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물류 창고와 재가공 공장 구축이었습니다. 폐기물이 재활용되려면 혼합물과 오염을 제거해야 하는데, 수퍼빈은 IoT를 기반으로 한 4개의 창고와 20대의 물류 차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재활용과 환경에 대한 교육까지 이루어지고 있는데, 쓰레기라는 것이 혐오스럽지 않게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창고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을 만큼 깨끗하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창고가 혐오스러운 공간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예쁜 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죠. 


순환 경제의 마지막 고리는 폐기물을 수요처에서 구매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드는 단계입니다. 최근 수퍼빈은 약 200억을 투자해서 화성에 200평 부지의 폐기물 재가공 공장을 설립 중입니다. 슈퍼빈의 재활용 소재는 다른 폐기물 가공 소재와 비교해 월등한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이 재활용 소재가 섬유나 필름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수퍼빈은 가공 과정에서 화학 공정을 제거한데다가, 수율이 일반 공장보다 30% 이상 높고, 전 과정이 스마트 팩토리화 되어있어 품질을 보장한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수퍼빈은 도시 안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우리와 공존하는 다른 생명을 위협하지 않도록 순환 경제 인프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강연을 김정빈 대표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 vol.2 수퍼빈 김정빈 대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는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페이지명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강연 보기

01.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 Climate Tech, 기후 시대의 과제이자 새롭게 열릴 거대한 시장

02. 수퍼빈 김정빈 대표 - 스타트업, 세상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힘

03. 요크 장성은 대표 -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모두의 솔라카우

04. 그리드위즈 류준우 부사장 - 누구나 깨끗한 에너지를 누리는 세상을 꿈꾸다

05. 빈센 이칠환 대표 - 청정에너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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