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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욱 Jan 09. 2025

작가의 말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내 머릿속 도서관에 평생 동안 가둬두었을 이야기.

 누군가 봐주지 않았더라면 평생토록 차가운 USB 안에 가둬두었을 이야기.

 때로는 친구가, 때로는 교수님이나 선생님이, 때로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읽고, 읽고, 읽고, 읽고, 읽고, 읽고, 읽고, 읽어서 완성된 이야기들.


 소설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저와 닮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른 채 허브를 죽여버렸던 나, 타인의 아픔에 슬퍼하면서도 내가 살아남았다는 마음에 희미하게 기뻐했던 나, 역겨울 정도로 타인을 싫어했던 나, 도태되었던 나, 왕따를 당했던 나, 죽고 싶었던 나, 그리고 그만큼 살고 싶었던 나, 그리고 웃고, 행복해지고 싶었던 나까지. 소설 속에 그런 감정들을 두고 나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이 이야기들을 읽어보니, 저는 정말 착실하게 살고 싶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분들께서는 평안하신가요.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평온해졌다가도 고독하고, 외롭고, 그러다가도 행복한 그런 다사다난한 삶을 보내고 있을까요.


 독자분들 덕분에 오랫동안 가둬두었던 네 편의 이야기를,

 소위 말하는 소설에 미쳤었던 시기에 썼던 이야기를 이제야 세상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희는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천이십오 년 일월 구일 맹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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