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웹소설 시리즈 | 신데렐라 여주인공 소설 같이 씁시다.
[실전 웹소설 시리즈 | 신데렐라 여주인공 소설 같이 씁시다]
<목차>
ch3. 등장인물 설정 (현재 글)
웹소설을 쓸 때, 등장인물 설정을 하지 않고 바로 소설을 쓰는 사람이 많다. 대략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연재를 시작하는 것이다. 짧은 단편이라면 대략적인 느낌을 가지고 웹소설을 써도 괜찮다. 하지만 웹소설의 평균 분량은 20만 자 이상인 장편 소설이다. 그래서 대략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연재를 시작하면, 연재 내내 등장인물 성격이 바뀌거나 갑자기 설정이 추가되는 등 뒤죽박죽 소설이 돼버린다. 장편 소설일수록, 세계관 및 사건이 복잡할수록 등장인물 설정은 세밀하게 설정해야 한다.
이름은 최소한의 등장인물 설정이다. 우리는 이름마다 가지는 느낌이 있다. 이름만 들었을 뿐인데 "이 사람은 이렇게 생겼을 것 같아", " 이 사람은 이런 성격일 것 같아"처럼 이름은 개인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이름은 주요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에게도 명명해주면 좋다. 이름만 정해도 작가 머릿속에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외모가 그려져서, 소설에 쓸 내용이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
■ 실전 예시
경호원은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
-> 경호원 마루는 시골에서 살다 온 청년이다. 선글라스를 쓴 마루의 겉모습은 말 걸기 힘든 포스를 뿜고 있지만, 실상 선글라스 아래의 눈동자는 서울 구경하기 바빴다.
웹소설 분량이 길어질수록 작가는 분량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직 주요 사건 진도를 나갈 수 없는데, 분량은 채워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다. 이럴 때 주변 인물을 활용하면 좋다. 반드시 필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주변 인물의 이름을 정해서 정체성을 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적으면 고민이었던 분량을 금방 채울 수 있다.
등장인물 외모는 중요하다. 푸근한 성격의 여관 주인하 면, 살집이 있는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깐깐한 집사 하고 하면 안경을 쓴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위에서 이름이 개인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면, 외모 역시 정체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름과 외모가 다른 점은 이름의 경우 한국 이름 한정이고, 외모는 외국인, 이종족 모두의 정체성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우리는 한국인이라서 한국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를 안다. 이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이처럼 미국, 일본, 중국 등 외국에서도 각 나라의 느낌적인 느낌인 이름이 있다. 문제는 우리는 외국에서 살지 않아서, 그 느낌적인 느낌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으로 정체성을 주는 건 한국 배경에서만 가능하다. 서양풍 소설이나 다른 세계관 소설에서는 이름으로 정체성을 주기 힘들다.
이때 등장인물 외모로 정체성을 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는 단순히 "은발에 푸른 눈동자에 쌍꺼풀이 없는 눈"처럼 글로 표현하는 외모가 아니다. 서술이 아닌 이미지 파일을 말한다.
실제로 나는 작업할 때, 내가 상상한 등장인물의 외모와 가장 유사한 사진 파일을 검색한다. 그리고 시놉시스 파일에 사진을 첨부한다. 소설을 쓰는 틈틈이 사진을 보면서, 등장인물 정체성을 계속 떠올린다.
사진은 연예인, 일러스트, 애니메니션, 게임 등장인물의 이미지 파일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미지 파일을 앞에 두고 소설을 써보면, 작가도 소설 쓰기 편한 걸 바로 느낄 것이다. 사람의 망각의 동물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이 떠올린 등장인물과 싱크로율이 200% 일치하는 사진을 찾았다면, 당신은 소설 쓰는 내내 등장인물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등장인물 연대기는 주요 등장인물만 설정하면 된다. 연대기를 쓰는 이유는 등장인물의 변화가 합리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감정 변화가 생기지?
주요 등장인물의 경우, 감정이 계속 변해야 한다.
■ 실전 예시
(설정) 여주인공 A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동생을 돌보고 있다.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밝고 강단 있는 성격이다.
남자 주인공 B는 위험한 일을 할 비서를 구하고 있다.
(사건) A는 갑자기 해고당한다. 동생이 사고를 쳐서 합의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적으로 몰린 A는 B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위 예시처럼 A가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건>이 있어야 한다. 그 <사건>은 A의 연대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성격인지 명확하게 정해져야, A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가 이해되어야, 독자는 등장인물에게 공감하며 소설에 몰입한다.
여기서는 일단 등장인물 연대기만 쓰고, 연대기를 바탕으로 <사건>을 만드는 건 시놉시스 2차 작업에서 하겠다.
같이 소설을 쓰며 대화하고 싶은 분은 카페로 놀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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