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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Apr 24. 2018

[소설 Tip] 독자와 밀당하는 방법

알려줄 듯 말 듯 알려주지 않는 밀당 글쓰기


* 이번 칼럼은 최소 단편 소설 3편 이상 써 본 분들을 위한 소설 쓰기 Tip입니다. 작은 지식이 머리에 많을수록 글 쓰는 게 어렵게 느껴져서 시작조차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아직 소설을 한 번도 안 써본 분들은 아래 다른 칼럼을 읽어보세요. 처음은 자신이 쓰기 쉬운 소재로 편하게 시작해야, 소설을 즐기면서 재미나게 쓸 수 있습니다.


# 글 못 쓰는 소설가의 다른 칼럼 둘러보기


▶  가르침의 역설 

▶  글을 못 쓴다고, 자신을 학대하지 마세요.

▶  소설가는 맞춤법 전문가가 아니다.





소설을 꾸준히 쓰다 보면, 더 재미나게 쓰는 방법, 더 맛깔나게 쓰는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는 어떤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식의 흐름이 "더 잘하는 방법"으로 흘러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고민입니다.


가끔 소설을 써보기 전에 "더 잘하는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처음 소설을 쓰는 사람일수록 "더 잘하는 방법"보다는 "소설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생각"을 더 알려드립니다. 그 이유는 [가르침의 역설]에서 쓴 바와 같이 자기 말투로 소설을 써보기도 전에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배우면, 자칫 영원히 자기 말투가 아닌 다른 사람 말투로 소설을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단편 소설을 3편 이상 또는 장편 소설을 완결까지 적어본 적이 있다면, 소설 쓰는 것에 익숙해져서 "더 잘하는 방법"이 궁금해지는 시기가 옵니다. 저 역시 새로운 소설을 쓸 때마다 "어떻게 더 맛깔나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니까요. 


"더 맛깔나게 소설 쓰는 방법" 중에서 <독자와 밀당하는 방법>이 가장 핵심입니다. 독자는 소설을 읽다가 재미없으면 중간에 덮어버리기 때문에, 독자가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읽도록 <독자와 밀당하는 방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1. <독자와 밀당하는 방법>은 핵심은 총분량입니다.



단편 / 중편 / 장편 어떠한 분량의 소설이라도 시작부터 총분량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전체 분량 대비해서, 


- 아직 초반이니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로 쓸까?
- 이때쯤에는 지루할 수 있는데, 잠깐 번외 사건을 좀 넣을까?
- 이제는 클라이맥스인데, 이제 슬슬 반전 포인트를 흘릴까?


처럼 소설을 쓰면서 <독자와 밀당하는 포인트>를 적절한 곳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 정도 내용은 이 정도 분량이 적당하겠네.]라는 감이 안 잡힌다면, 이는 소설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소설가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같은 내용이라도 A4용지 1장을 채우는 사람이 있고, 5장을 채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 단편소설 3편 또는 장편 소설 1편을 완결까지 써봐야, 자신의 스타일을 알 수 있고, [이 정도 내용은 이 정도 분량이 적당하겠네.]라는 감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급하게 "잘 쓰려는 노력"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아직 서지 못하는 아기에게 걸음마를 가리키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의 속도에 맞게 걸음마를 익혀서, 즐기다 보니 어느새 소설가가 되어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 <독자와 밀당하는 방법>은 '강약 조절' 또는 '호흡조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독자와 밀당하는 방법>을 저는 '강약 조절' 또는 '호흡조절'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미스터리 추리 장르의 경우에는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다가 마지막에 사건을 해결할 때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이야기가 강-강-강으로 전개됩니다. 이 때는 마지막 해결 편이기에, 강-강-강이 더 어울립니다. 그런데 사건 전개할 때도 강-강-강이면 뒷부분의 반전이 살지도 않고, 오히려 초반부터 피로도가 쌓여서 독자가 인내심을 발휘하여 읽어야 하는 소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르를 불문하고 극적인 효과를 주려면, 일부러 약-약-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뒷부분에 감동 같은 극적인 효과가 더 부각이 됩니다. 약-약-약으로 전개할 때는 독자가 


'답답하다.'
'언제 밝혀지냐.'
'너무 끄는 거 아니냐.'


라는 반응을 할 수 있지만, 소설가는 이 반응을 즐겨야 합니다. 뻔한 결론일지라도 <독자와 적 잘하게 밀당>을 하면, 뻔해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를 작가가 참지 못하고 뜸이 들지도 않았는데 빨리 밝혀버리면, 오히려 


'뻔하네.'
'재미없네.'
'시시하네.'


라는 독자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작가는 일부로 뜸 들이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굳이 쓰는 경우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뒤에 강하게 극적인 효과를 주어야 하기에 일부로 평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넣는 겁니다. 


이렇게 <독자와 밀당> 하지 않으면, 아무리 반전의 묘미를 넣어도 독자는 '시시하다, 뻔하다.'라는 반응만 할 겁니다. 






<독자와 밀당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총 분량과 강약 조절입니다. 큰 이야기의 흐름은 총분량을 염두에 두고 전개해야 하고, 세부적으로는 강약 조절을 생각하며 일부로 약하게, 일부로 강하게 써야 합니다. 


만약 당신의 소설이 결말까지 읽는 재미가 없다면 또는 뻔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전체 이야기를 전개하는 동안에 <독자와 밀당하고 있는지>를 고민해보세요. <독자와 밀당하며 소설을 쓴다면> 같은 이야기라도 보다 재미난 소설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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