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못소 May 06. 2018

베스트셀러가 집필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잘 써서 쓰는 게 아니라, 쓸 수밖에 없으니까 쓰는 겁니다.



# 글 못 쓰는 소설가의 다른 칼럼 둘러보기


▶  가르침의 역설 (소설 원고 피드백받을 때 조심해야 할 점)

▶  글을 못 쓴다고, 자신을 학대하지 마세요.

▶  소설가는 맞춤법 전문가가 아니다.





'왜 나는 소설 한 편을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는 걸까?'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래서 오랫동안 글쓰기 방법을 배웠고, 이제는 쓸 수 있겠지 싶어서 소설을 써보지만, 막상 잘 써지지 않아 자괴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싶어서 유튜브 채널에서 글쓰기 방법과 유명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영상을 보아도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깨닫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소설 말고 다른 분야에서 끝까지 마무리했던 일을 떠올려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세 찾을 수 있습니다. 


- 다이어트를 성공했던 경험

- 학교에서 과제를 제출했던 경험

- 시험 전날에 벼락치기했던 경험

- A4 용지 한 페이지가 넘는 자기소개서를 끝까지 작성해서 이력서를 내본 경험


위에 나열한 경험 중에 공감 가는 경험이 있나요? 


그렇다면 소설을 끝까지 마무리하기는 힘들었는데, 위의 경험에서는 끝까지 완수를 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어입니다.




수천 명이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만, 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굳이 힘들게 빼야 하는 이유가 없어서입니다. 일부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을 보면 강력한 이유가 꼭 있습니다. 타인의 말에 상처를 받았거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또는 다이어트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큰 만족감 같은 이유 말이죠. 


학교 선생님이 지시한 과제를 반드시 하게 되는 것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미래를 위한 점수관리, 안 했을 때 받는 처벌이 싫어서, 선생님의 칭찬 같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 우리는 밤을 새워서라도 과제를 다 해서 제출했었습니다.  



'왜 나는 소설 한 편을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는 걸까?


그런데 소설의 경우에는 그 이유를 찾기가 힘이 듭니다. 베스트셀러의 경우 글 쓰는 게 직업이라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글을 안 쓰다가도 마감 직전에는 원고를 꼭 써서 담당자에게 보냅니다. 또는 다가오는 마감 날짜에 맞춰서 원고를 다 쓰기 위해 자발적 고립을 만들기도 합니다. 집필 여행이나 핸드폰을 끄고 칩거하는 형태로 말이죠. 


그런데 소설이 취미이거나 버킷리스트라서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약합니다. 마감 기한도 없고, 기다리는 독자도 없고, 안 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무기한 미루기에 최적화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짧은 단편도 끝까지 마무리 짓는 게 힘들어집니다. 



잘 써서 쓰는 게 아니라, 쓸 수밖에 없어서 쓰는 겁니다.



저의 경우에도 전업 작가는 아니다 보니, 평소에 소설 쓰는 걸 귀찮아합니다. 소설 쓰는 것보다 TV 보는 게 좋고, 친구랑 노는 게 좋다 보니 소설 쓰는 걸 무기한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소설 써야지.'라고 마음을 먹을 때는 반드시 쓸 수밖에 없는 장치는 먼저 만듭니다. 


단편 소설의 경우에는 매월 '글못소의 날'에 참석해서, 당일에 단편 소설을 꼭 마무리합니다. ('글못소의 날'은 당일에 초안 작성을 끝내는 게 목표인 날입니다.) 

장편 소설은 꼭 연재 선언을 합니다. 그래야 억지로 쓰게 되니까요. 






취미나 버킷리스트로 소설을 쓰는 건 정말 추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혼자서 하다 보니 강제성이 없어서 무한정 미루게 돼버립니다. 이는 개인 성격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됩니다. 이를 알기에 전문 작가도 집필 여행을 떠나거나 칩거하여, 스스로 글을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만약 소설을 쓰고 싶지만 끝까지 한 편을 써본 적이 없다면, 재능이나 스킬보다는 반드시 써야 하는 이유를 고민해보세요. 반드시 써야 하는 이유가 없으면, 누구나 소설 끝까지 마무리하는 건 힘든 일이니까요. 








숨어 있는 독자님! 이 글이 도움되셨다면 <구독>과 <공유>를 눌러주세요 :)



[정기 세미나] 글 못 쓰는 소설가의 소설 쓰기 >> 참가 신청  

'글 못 쓰는 소설가'가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는지, '글 못 쓰는 소설가'가 되고 나서 1년 만에 12권의 책을 쓰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세미나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 칼럼을 편하게 받아보세요.

글 쓰기를 망설이게 하는 착각을 풀어주는 칼럼을 매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소식지를 받고 싶은 분은 카카오톡 @이야기제국을 친구 추가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소설 Tip] 독자와 밀당하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