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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May 30. 2018

매력적인 등장인물 VS 다이내믹 스토리

무엇이 더 맛깔난 소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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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콘티를 짜듯이 작가도 집필에 들어가기 전 준비 작업을 해야 합니다. 보통 시놉시스라고 말하는데, 작가마다 방법은 다르지만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집필하는 작가는 없을 겁니다.


소설 쓰기 전 준비 작업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전체 스토리 라인과 등장인물 설정하는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전체 스토리에 더 신경을 쓰시나요?
아니면
등장인물 설정에 더 많은 공을 들이시나요?



저의 경우에는 전자를 더 신경 쓰는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이내믹한 소설을 좋아해서, 글을 쓸 때도 자연스럽게 전체 스토리에 더 신경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권의 소설을 쓰면서 깨달은 점은 전체 스토리보다 등장인물 설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드라마를 떠올리면 그 이유가 쉽게 이해가 됩니다. 


바쁜 업무를 마치고 황금 같은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와 캔맥주를 들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그동안 밀린 드라마를 보려고 드라마 채널을 꼈습니다. 첫 장면이 흥미진진하고, 뒷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이야기가 쉼 없이 진행됩니다. 나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어느새 TV만 뚫어지고 보고 있습니다. 

그때 주연 연기자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연기가 심각한 발연기입니다. 


이때,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아, 깬다."


심취해있던 드라마에서 한 순간 현실로 돌아와 버립니다. 





소설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스토리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한데, 이 스토리를 살려야 하는 등장인물이 매력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 아무리 재미있는 스토리라도 그 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작가 혼자 독백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등장인물 설정을 꼼꼼하게 하지 않은 작가의 뒷수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등장인물이 매력적이고 스토리는 평이한 경우, 독자에게 큰 호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토리보다는 등장인물이 매력적인 경우에, 독자는 책에 빠지지는 않아도 등장인물 자체에 팬이 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드라마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뻔한 내용인데도,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서 그 상황이 더 맛깔나게 보입니다. 


영화 건축한 개론을 예로 들면, 조정석 님이 연기한 납득이의 손 키스신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납득이는 주연이 아닌데도, 납득이의 손 키스신은 관객의 머리에 확 각인이 되었습니다. '그런 장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평범할 수 있는 상황이 연기자가 확 살린 겁니다.






이처럼 스토리 라인보다 등장인물이 매력적이라서 독자에게 큰 호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소설을 읽다 보면 평이한 내용이라도 등장인물이 매력적이면, 그 등장인물의 팬이 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과거 소설을 쓸 때, 저는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싶어서, 등장인물 설정까지 신경을 안 썼습니다. 그러다 등장인물의 매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지금은 등장인물 설정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스토리 라인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새로운 글은 등장인물에 더 애정을 부어보세요. 그럼 과거에 쓴 글보다 더 매력적인 소설이 탄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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