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첫 번째 독자다.
내가 첫 번째 독자다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가장 기피하는 일이 돼버립니다. 평생에 꼭 이루고 싶던 꿈이라 계속 좋을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보기도 싫을 정도로 미워질 수도 있습니다.
취미가 아니라 생업이라 스트레스 요인이 된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소설 쓰고 싶은 사람은 소설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나도 이런 재밌는 글 쓰고 싶다"라는 바람에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설 쓰는 게 힘들기만 합니다.
취미 또는 작가가 되어 소설을 쓰기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작은 내 취향인 글입니다. 그런데 막상 소설을 쓸 때는 나 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합니다.
독자 입장일 때는 마음 편하게 내 취향 소설만 찾아서 읽었습니다. 내 취향이 아닌 글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쓰는 입장이 되면 상황이 바뀝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글을 보여주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내 취향보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집니다. 내 취향보다는 대중이 원하는 글, 잘 팔릴 것 같은 글, 우아해 보이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독자가 아닌 작가가 되는 순간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합니다.
내가 취향이 대중적인 소재가 아니거나 주변 사람에게 알리기 부끄러운 소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 취향이 아닌 타인의 취향에 맞춰 소설을 쓰면 소설 쓰기가 재미없어집니다.
처음의 마음처럼 재미있게 소설을 쓰려면 타인의 취향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타인의 취향이 아닌 내 취향의 글을 쓰면, 스스로 소설 뒷이야기가 궁금해 계속 쓰고 싶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세요. 그럼 다시 소설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이 있다면,
뒷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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