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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조각

모두가 도운 거지

by 석은별

트라우마는 단번에 치유되지 않을뿐더러 흩어진 조각의 사이즈가 너무 작을 때는 모으는 과정이 지루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그럼에도 그 기억들을 끌어 모으려고 하는 것은 두려워서 보지 못했던 것을 봐야만 나도 모르게 치유가 된 과정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주된 감정은 분노와 혐오다. 그런데 그 반대의 용서와 사랑도 주된 감정이다. 분노와 혐오가 주된 감정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나 왜 용서와 사랑이 이토록 주된 감정이 되었는지 그 흔적도 찾고 싶다. 그게 신에게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에 대한 실천이다.


'자네는 남들보다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을 저절로 도울 수 있으니 그걸 믿게. 스스로도 자신을 도왔고 그동안 삶에서 모든 사람들이 결국엔 자네를 다 도운 세상을 살아왔지 않나. 모든 경험이 큰 자산이 될 테니 의심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게.'라고 하시던 분의 응원이 지금 이 글을 쓰는 동력이 되고 있다.


브런치에 드러내고 있는 조각들...

그 마지막이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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