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튜던트 비 Sep 14. 2024

Chapter 3-1  최고의 일곱 마리 (거북이 편)

P A R T  1   공 부 의  시 작


"우리는 그 점들이 어떻게든 미래에는 연결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있을 때 우리의 인생은 바뀌게 될 것입니다."

- 스티브 잡스 -






기린이 말해준 공부하는 여섯 마리의 동물들을 직접 찾아오기로 결심한 사자는 세렝게티로 돌아와 더 오랜 여행을 할 준비를 시작했다. 세계 각지에 있는 그들을 모아 오기 위해서는 대서양을 가로질러야 하는 기나긴 여행을 해야 했는데, 이를 위해서 독수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1)


독수리가 가볍게 있도록 보름 간의 단식을 마친 사자와 다람쥐는 드디어 서쪽 하늘로 날아올랐고, 무려 열흘 동안을 비행해 대서양을 건너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코스타리카에 도착한 사자와 다람쥐는 기린이 말해준 주소지에서 어려움 없이 거북이를 찾아냈다. 거북이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손에는 피나콜라다를 쥔 채로 하얀 모래 바닥이 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사자는 바다에 있는 거북이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자는 바닷물에 들어갔다. 거북이에게 가까워지자 그 거북이가 과거 토끼와 경주를 했다는 그 유명한 거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사자는 동물 세계에서도 워낙 유명한 그 거북이가 기린이 말한 동물 세계 최고의 컴퓨터 과학자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사자가 거북이에게 좀 더 가까이 접근하자, 거북이가 고개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물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고 선글라스를 살짝 내렸다.


"흠, 파파라치는 아니라서 다행이긴 한데...” 거북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물이 사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황당해했다.


“카리브 해안 한가운데에서 사자를 보게 될 줄은 몰랐어.”


거북이가 사자에게 말하자 사자 또한 바로 답했다.


"나도 공부 잘한다는 몇 안 되는 동물이 너일 줄은 몰랐어. 언제부터 여기 코스타리카에 숨어있었던 거야?"


거북이가 피나콜라다를 한 모금 마시고 자세를 바로하더니 사자에게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거북이는 토끼에게 이긴 후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이 부담스러워 동물 세계에서 자취를 감추었었고, 이후 바다거북 최고의 서식지로 알려진 코스타리카에서 조용히 공부하며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 버니와의 시합을 마치고 실력 없이 꾸준함 하나로 이겼다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어. 그러면서 우울증이 찾아왔었어.” 2) 





(주석)

1) <부록: 동물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법>을 참고하자.


2) 거북이가 토끼와의 시합에서 이긴 이후 동물들은 불만을 드러내며 토끼와 거북이의 재경기를 요구했었다. 동물들은 거북이처럼 ‘느리고 꾸준히’ 사는 것이 야생에서 생존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믿었고, 자식들이 그 태도를 배울까 봐 걱정해 거북이가 지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주의: 이구아나와 달리 거북이는 파인애플을 먹지 않습니다. 파인애플로 만든 칵테일인 피나콜라다를 거북이에게 먹이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전 07화 Chapter 2-2  오라클과의 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