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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  최고의 일곱 마리 (거북이 편)

P A R T  1   공 부 의  시 작

by 스튜던트 비 Sep 14. 2024


"우리는 그 점들이 어떻게든 미래에는 연결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있을 때 우리의 인생은 바뀌게 될 것입니다."

- 스티브 잡스 -


브런치 글 이미지 1

기린이 말해준 공부하는 여섯 마리의 동물들을 직접 찾아오기로 결심한 사자는 세렝게티로 돌아와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세계 각지에 흩어진 동물들을 모으려면 대서양을 건너는 긴 여정을 떠나야 했고, 이를 위해 독수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1)


독수리가 가볍게 날 수 있도록 보름 동안 단식을 마친 사자와 다람쥐는 마침내 서쪽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무려 열흘간의 긴 비행 끝에 대서양을 건너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사자는 기린이 알려준 주소에서 어렵지 않게 거북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거북이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한 손에 피나콜라다를 들고, 투명한 바닷물 속에서 하얀 모래가 비치는 해변에 누워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사자는 거북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바닷물로 들어갔다.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는 눈앞의 거북이가 과거 토끼와 경주를 했던 바로 그 유명한 거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물 세계에서도 잘 알려진 그 거북이가 기린이 말한 동물 세계 최고의 컴퓨터 과학자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자가 한 걸음 더 다가서자, 거북이는 고개를 들어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물이 누구인지 확인했다.


"흠, 파파라치가 아니어서 다행이긴 한데...” 


거북이는 다가오는 동물이 사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카리브 해안 한가운데에서 사자를 보게 될 줄이야.”


거북이가 말을 건네자 사자가 바로 답했다.


"나도 공부를 잘하는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가 너일 줄은 몰랐어. 대체 언제부터 여기 코스타리카에 숨어있었던 거야?"


거북이가 피나콜라다를 한 모금 마신 뒤 자세를 바로하더니, 사자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예전에 버니와의 시합에서 모두 이기고, 갑자기 허무함이 밀려왔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 거지.” 2)


과거, 거북이와 버니의 시합은 두 번이나 열렸었다. 거북이 말대로 두 시합 모두 거북이가 승리했지만, 마지막에 거북이는 트로피를 관중석으로 던져버리는 기묘한 행동을 보인 뒤 홀연히 사라졌었다


"그래. 나도 그때를 기억해. 그런데 그때 도대체 왜 그렇게 했던 거야?" 


브런치 글 이미지 2




1) <부록: 동물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법>을 참고하자.


2) 그렇게 동물 세계에서 명성을 떨치던 거북은 한순간에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언론은 꾸준함만으로는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거북을 혹독하게 평가했고, 인간들조차도 두 번째 이긴 경기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알리지 않게 된다. 


3) 이구아나와 달리 거북이는 파인애플을 먹지 않는다. 파인애플로 만든 칵테일인 피나콜라다를 거북이에게 먹이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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