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으로 증명되는 사랑

by 수담
"그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비로소 사랑을 깨달았다." - 톨스토이


너와 함께 있을 때는

몰랐다.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네가 얼마나 필요한지

네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


몰랐다.


당연했으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네 문자가 와 있는 것


당연했다.




밤에 잠들기 전

네 목소리를 듣는 것


당연했다.


힘들 때

네가 곁에 있는 것


당연했다.


하지만


너 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서야

알았다.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출장으로

일주일

떨어져 있었다.


첫날

"뭐야, 별로 안 그립네?"

괜찮았다.


둘째 날

"조금 심심하긴 한데..."

견딜 만했다.


셋째 날

"아, 목소리 듣고 싶다."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넷째 날

"어떻게 하루가 이렇게 길지?"

힘들어졌다.


다섯째 날

"못 견디겠어."

무너졌다.





톨스토이는 옳았다.


그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비로소 사랑을 깨달았다고.


사랑은

있을 때는

당연하고


없을 때

절실해진다.





아침에 일어났다.


네 문자가 없었다.


하루가

이렇게 허전할 수 있구나.


점심을 먹었다.


혼자 먹었다.


밥이

이렇게 맛없을 수 있구나.


밤에 잠들려 했다.


네 목소리가 없었다.


침대가

이렇게 넓을 수 있구나.


그제야

알았다.


네가 채우고 있던

공간이


얼마나

컸는지.




재밌는 일이 생겼다.


제일 먼저

네게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넌 없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모든 기쁨의

반은

너와 나누는 것이었다는 것을.


힘든 일이 생겼다.


네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하지만

넌 멀리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모든 슬픔의

반은

네가 덜어주는 것이었다는 것을.





너 없이

하루를 살면서


나는 세 번

죽었다.


아침에

네 문자가 없어서

한 번


점심에

네 목소리가 없어서

한 번


밤에

네가 없어서

한 번


그리고 깨달았다.


내 하루는

네가 만들어주고 있었다는 것을.





공기처럼

당연했다.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다.


너도

그랬다.


있을 때는

당연했지만


없으면

살 수 없었다.





일주일 후


공항에서

널 봤다.


뛰어갔다.


안았다.


울었다.


"보고 싶었어."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랑해.

네가 없으면

나는 살 수 없어."


였다.




그날

비로소

알았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함께 있을 때는

몰랐다.


떨어져 있어야

알았다.


있음으로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없음으로

증명되었다.




그래서

이제 안다.


네가 곁에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네가 내 문자에

답장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네가 밤에

"잘자"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


네가

여기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기적이다.


그리고 알았다.


사랑은 함께 있을 때가 아니라

떨어져 있을 때 증명된다는 것을.


왜냐하면


없음이

있음보다

더 큰 언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