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혼(夢魂) - 이옥봉

각몽(覺夢) - 꿈에서 깨어

by 수담
몽혼(이옥봉).jpg 몽혼 - 이옥봉


각몽(覺夢) - 꿈에서 깨어


石沙旣深恨亦深(석사기심한역심)

夢中往來歲月侵(몽중왕래세월침)

覺來窓前空望月(각래창전공망월)

夜夜如此心不禁(야야여차심불금)


돌이 모래 되어 깊으니 한도 깊어지고

꿈속 오가기를 세월이 침범하네

깨어나 창가에서 헛되이 달을 바라보니
밤마다 이러하니 마음을 금할 수 없네



《창작노트》


원작 「몽혼(夢魂)」...

꿈에서라도 님을 찾아가는 간절한 마음을 그렸다면, 후속편 「각몽(覺夢)」은 그렇게 매일 밤 꿈으로 찾아간 세월이 쌓여 이제는 돌길이 정말 모래가 되고, 모래마저 깊어진 후의 심경을 담았습니다.


원작의 "문전석로반성사(門前石路半成沙)" -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이미지를 받아, "석사기심(石沙旣深)" - "돌이 모래 되어 깊으니"로 시작하여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습니다. 반만 모래였던 것이 이제는 깊어질 정도로 세월이 흘렀다는 것입니다.


"몽중왕래(夢中往來)" - 꿈속을 오가는 것조차 이제는 "세월침(歲月侵)" - 세월의 침범을 받아 예전 같지 않음을 표현했습니다. 꿈에서조차 님의 모습이 흐려지는 애절함입니다.


"각래창전공망월(覺來窓前空望月)"은 원작의 "월도사창(月到紗窓)" - 달빛 드는 사창(얇은 비단으로 만든 창이란 뜻이지만 여자가 기거하는 방을 이르기도 함) 이미지를 이어받아, 꿈에서 깨어난 후 창가에서 달을 바라보는 고독한 모습으로 연결했습니다.


칠언절구의 형식과 한시 특유의 품격 있는 어조를 유지하면서, 원작의 그리움이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진 한(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시는 작가 텔로미어님 필사에 적힌 시를 보고

후속편을 지어 보았습니다..


원작시의 감흥은 아래 링크를...


https://brunch.co.kr/@507538001888438/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