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민크루 Jul 07. 2020

싱가포르 크루즈

크루즈 승무원의 격리생활 <108일 차>


108일 차 - 7월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했다.


원래 항로대로 갔다면 어땠을까.


홍콩이나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에 들렀을 텐데.


아쉽지만 우린 싱가포르로 곧장 향했다.



싱가포르 어디에 정박하나 궁금해

바깥 구경을 하러 발코니에 나가보았다.


밖을 내다볼 때마다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배였다.


내비게이션 어플로 보이는 수많은 점들이

아니 배들이 정말로 많았다.


어디까지 이동하나 했더니

공항 근처 바다에 배를 멈추었다.



옥상의 인피니티 풀은커녕

3개 동으로 이어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도

공원 한가운데에서 물을 뿜어내는 머라이언도

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몇 개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배만 보였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바쁠 정도로

항상 컨테이너선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다.


과연 그럴만하다 할 정도로

정말 많은 배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우리 배에 싫을 물건들이 도착했다.



두 작은 배가 물건을 싫은 큰 판자를 끌고 왔다.


그 판자를 우리 배에 바짝 붙여

연결한 통로를 통해 물건을 들이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마닐라에서 해 온 방식​과 동일하다.



오전 10시 정도에 시작된 리스토어​는

오후 3시경에 마무리되었다.


바로 싱가포르를 떠나지는 못하고

출항 허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주변에 입항 및 출항 허가를 기다리는 배들이

워낙 많아서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늦은 밤 12시를 지나 우리는 싱가포르를 떠나

인도양으로 수에즈 운하​로 향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중국해에서 만난 한국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