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떠나보내면서도 남아 있는 계절
보내는 연습
가을은 언제나 *보내는 연습*으로 찾아온다.
잎을 보내고, 바람을 보내고,
하루하루 익숙했던 것들과 조용히 작별하며
우리는 이 계절을 맞이한다.
발끝에 남은 이별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문득 생각했다.
걸을 때마다 걷어 차이는 건
*이별이었다.*
바람이 불어
내 발끝에 와 닿는 이별은
*몇 번을 보내도 남는다.*
보내면서 남기기
그렇다.
가을을 맞이하는 법은
결국 *보내는 법을 배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잊는 일보다, 남겨두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
잃어버린 것의 자리를
고요히 바라보는 것.
가을은 떠나보내면서도 남아 있는 계절이다.
그래서 쓸쓸하지만, 동시에 따뜻하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조금씩 식어가며, 조금씩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