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할머니가 대체 뭘 알아?

[할머니의 손] Ⅱ. 나를 이룬 것의 팔할

by 선작


(...)



“그 회사는 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냐. 그만둬 버려, 그냥! 다른 데 가서 일해라.”


언제나처럼 할머니는 나의 편을 들며 손주를 괴롭게 한 대상을 욕하였는데 이상하게도 그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할머니는 물정도 몰라. 취직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할머니는 그런 거 하나도 안 해 봤으면서 대체 뭘 안다고 그만둬라 어쩌라 하는 거야. 할머니가 대체 뭘 안다고.


결국 다니던 곳을 퇴사하고 진로를 틀어 다른 공부를 하기 시작했을 때도 할머니는 말했다. 공부도 좋지만, 얼른 결혼해야 하지 않겠냐. 시집가서 빨리 아이도 낳고. 나는 할머니를 몰아세웠다. 할머니, 결혼하는 데 얼마나 돈 드는지 알아? 집값이 얼마나 비싼 줄 알아? 이렇게 공부하고도 또 백수 될지 모르는데 내가 얼마나 피 말리는 줄 알아?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 줄 알아?







2025.04.10.

≪할머니의 품과 손≫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의 할머니 이야기가 더 많은 분의 마음에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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