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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삶은유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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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Feb 08. 2017

부엌

보이지 않는 움직임

모두가 잠에서 깨기 전에

아침이 밝아오기도 전에

조용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아침을 준비하는 이들이.


차려진 밥상을 받는 자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외로운 싸움을 하는 이들이.


새벽에 눈을 뜨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행복한 기다림이다.


아침 준비가 다 되고 나서도

곤히 잠든 이들을 깨우느라

전쟁을 피할 수 없겠지만.


끝내 밥 한 숟갈 입에 넣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모습에

모든 것이 녹아내리고 만다.


가장 먼저 불이 밝혀지는

모두의 아침을 준비하는 곳

그곳을 지키는 고귀한 이들.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마음과 고생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는 이들.


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아침햇살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갈 힘을 선물한다.




삶은, 엄마를 알게 되는 과정일까?


부엌의 비밀을 아는 것이 삶을 아는 것일지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내 몫을 해내며 움직이련다.


세상의 아침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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