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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삶은유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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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Dec 11. 2016

무지개

하나가 되면 사라진다

사진 - 범계역 무지개띠


본래 하나인

빛이 쪼개져 그려낸

아름다운 띠


일곱 빛깔로 보이나

고작 일곱이 아닌

빛의 조각들


그 아름다운 모습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니

아쉬움이 남으나


감쪽 같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 것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


나타나기 전에도

사라지고 나서도

빛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삶은 함께 무지개를 그리고 있다. 본래는 빛이다. 빛이 정말 빛이려면, 모든 스펙트럼의 빛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함께 하려는 마음, 그것만 있으면 결코 어렵지 않다. 무지개는 아름다우나, 결국은 사라지고 만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허상에 매이느라 진짜 빛을 보지 못하면 안 된다. '내'가 밝게 빛날 때가 아니라, 모든 빛깔이 하나가 되어 더 밝고 눈부시게 빛날 때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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