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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삶은유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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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Mar 17. 2017

찢어진 구름

하늘만 마음이 급하다

따뜻한 솜이불처럼

온기를 가두던 구름에


구멍이 뽕 나는 바람에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불밖을 나가기 싫어

구멍 난 이불을 꼭 붙든다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이 나를 품고 있는데


철없는 아이의 울음에

이불을 걷어가지도 못하고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삶은 구름과 같다. 이불 속 잠과 같다. 잠에서 깨라는 게 전부인데, 이불 뺏는다고 화를 내면 어떡하니. 행복하라는 게 전부인데, 꿈을 더 좋아해서 어떡하니. 꿈은 꿈일 뿐일진대 깨어나지도 못한 채로 하루가 저물면 어쩌나, 잠자는 이보다 깨어난 이가 더 마음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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