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봄

by 여렌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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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이 주는 안도

봄이 오면, 저는 쉴 수 있어요. 낮에는 햇볕이 따뜻하고, 물도 얼지 않아서 좋아요. 밥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려도 몸이 얼어붙지 않으니까요.

겨울에는 따뜻한 곳이 별로 없었어요. 엄마가 만들어 준 그 집마저 버려지면, 저는 이 차가운 바람과 한기를 피할 곳이 없었죠. 다른 따뜻한 곳이 없어 너무 추운데, 봄에는 그렇지 않아요.


2. 고양이의 꿈

저는 그래도 밥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밥 엄마 아빠가 없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 친구들은 겨울도 몹시 춥고 배도 많이 고프고 힘들 거예요. 그 친구들에게 봄이 와도, 추위가 사라질 뿐 배고픔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저의 작은 꿈은, 나의 동족들이 배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배고프지 않게 먹을 것이 공급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3. 엄마의 안도와 공존의 기쁨

저는 참 다행이에요. 밥 엄마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와요. 우리 밥 엄마는 꾸준히 그 약속을 지켜 주세요. 저는 우리 엄마가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엄마가 다른 친구들에게도 밥을 주는데, 엄마도 봄에는 조금 더 편해 보이세요. 겨울에는 엄마 손이 얼었다 녹았다 하며 밥 주시느라 너무 힘들어 보였는데, 봄에는 손이 얼지 않으니 우리 엄마도 좋으실 것 같아요. 특히, 우리 걱정이 좀 덜 되니 엄마도 추위에 밖에 사는 우리 걱정 덜어서 다행이고요.

저도 엄마가 덜 걱정하고, 저도 쉴 곳이 많아져서 너무 좋아요.

우리들의 봄은 이렇게 따스한 것들을 잔뜩 가지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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