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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율 Sep 16. 2022

봄의 길고양이

봄이 오면 나는 쉴 수 있어요    

 봄이 오면 쉴 수 있어요 낮에는 해도 따뜻하고 물도 얼지 않아서 좋아요.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려도 몸이 얼지 않아요.

겨울에는 따뜻한 곳이 별로 없어요  엄마가 만들어 준 그 집이 버려지면 저는 이 차가운 바람과 한기를 피할 곳이 없어요.  다른 따뜻한 곳이 없어서 너무 추은데 봄에는 그렇지 않아요. 저는 그래도 밥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밥 엄마 아빠가 없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은 겨울도 몹시 춥고 배도 많이 고프고 힘들 거예요. 그 친구들에게 봄이  와도 추위가 사라질 뿐  배고픔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나의 동족들이 배 불리는 아니더라도 배고프지 않게 먹을 것이 공급되면 좋겠다는 꿈을 꾸어요. 


저는 다행이에요 밥 엄마가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와요  우리 밥 엄마는 꾸준히 그 약속을 지켜 주세요. 나는 우리 엄마가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엄마가 다른 친구들도 밥을 주는데 엄마도 봄에는 조금 더 편해 보이세요. 엄마 손도 얼었다 녹았다 하며 밥 주느라 너무 힘들어 보였는데 봄에는 손이 얼지 않아서 우리 엄마도 좋으실 거 같아요. 특히 우리 걱정이 좀 덜 되니 엄마도 추운데 밖에 사는 우리 걱정  덜해서 다행이고요.

저도 엄마가 덜 걱정하고 나도 쉴 곳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우리들의 봄은 이렇게 따스한 것들을 가지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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