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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 / 한수남

by 한수남


내 이름은 몽당

몽당연필이나 몽당빗자루


사각사각 온몸으로 글씨를 썼더니

쓰윽쓰윽 온몸으로 마당을 쓸었더니


키가 작아졌어

키가 몽당해졌어


깎여나간 내 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시간 속에 스르르 녹아 들었겠지

키 작아도 내가 엄마고 아빠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테니까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는

내 이름은 몽당.


몽당연필(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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