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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가벼운 것들 / 한수남

by 한수남


뼈, 속을 비웠다고 했지

뜨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소량의 것을 먹으며 눈알을 부라렸지


너희에게도 일말의 무거움은 있었겠지

우울과 절망을

꿀꺽

삼켜버릴 줄 안 게지


뾰족한 주둥이로

먹잇감을 집어 올리고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갈 때


나는 그만 눈을 감을 테야.

한없이 투명한

너의 뼈,

그 속을 한번 보기 위해서


진주남강가에서 찍은 물새들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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