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보다 훨씬 많이 울었구나
도망치지 않고 온몸으로 맞았구나
눈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 입은 벌렸지만 소리 지르지 않고
등뼈 꼿꼿하게 자존심을 지켰구나
텅, 텅, 두드려주마
머리 허리 꼬리
쫘악, 쫙, 찢어주마
또한 시원하지 않으냐
잘게 찢어놓은 살
모조리 던져넣어 끓인 한 냄비 국물 맛은
숨어있던 네 눈물의 맛
비린내도 없는 맑디맑은 너의 눈물로
나를 씻어 내나니
한 냄비가 끓는 동안은
한 존재가 엉엉 울고 난 시간
눈물은 사라지지 않고 깊숙이 숨어있을 뿐
나는 어떤 맛 어떤 냄새로 우러나
너에게 닿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