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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Sep 27. 2024

에디튜드는 이승현이죠.

- 안녕, 지독하게.

시작 BGM은 FT 아일랜드- 지독하게,

과거의 기억을 잘 떨치기 위한 이번 편.

재밌게 즐겨주세요.



이승현의 과거의 기억으로 삐리삐리.

2013년으로 고! 갑니다.



Q. 와의 데이트 장소중 기억에 남는 곳?

- 클럽! 맥도널드 거리 다음 (음.. 음)



Q. 그를 계속 계속 매일매일 볼 때마다

솔직히 드는 생각?

- 재밌다, 우리 좀 통한다, 대화가 기본 3시간 이상이 되네? 멋있다, 배울 점이 많다,

심쿵한다 매일매일, 사랑스럽다, 손잡고 싶다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솔직.. 했다~)



Q. 그와 알아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 밤을 못 새우는 아침형 인간이... 새벽 6~7시까지 수화기 붙잡고 밤새 통화하며 웃고 있을 때 그런 순간순간,



나는 연상이 좋아! 갑자기 통화하다

기습공격하던,,, 그의 첫사랑 얘기 갑분싸.....(??)

그것도(?) 난 준비가 되었다고,,,,오 해서



아 그렇구나~ 개방적이구나, 나도 사고는 개방적이긴 한데 행동은 모르겠네.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안 생겨서 봐서,라고 부끄러워 얼버무리던 그때.



그리고 같이 클럽 가서 부끄러워서,

내내 춤 안 추고 본인만 보니까

누나..! 왜 춤 안 춰? 한 것.

기억에 남아.. ( 박재범 씨 왔을 때 박재범 씨가 아니라 난 너 보느라 침 흘렸어... 심쿵해서 부끄러워서.. 후다닥 집 가고 싶었다,. 아!)



근데 자꾸 넌 박재범 진짜 잘 생기고 멋있다고 오..

안 그러냐고? 나는 너만 봤는데. 내내,



너 밖에 안 보였는데. 이 얘길 너에겐 부끄러워

못 하고 친한 언니에게 만 말했던 그 귀여운 구석이

인상 깊어.. 아직까지도.



Q. 그와 함께하며 고마웠던 순간들?

- 엄마가 네 얼굴 궁금해해서 내가 벌써부터

사귀지도 않는데 나 간섭한다고 너를 꽁꽁 싸매 숨겼는데 네가 불편해할까 봐. 아직 사귀는 것도?

무엇도?! 아니니.



엄마한테 직접 와서 나 보러 온 김에 먼저 인사해 준 것. 그리고 뭐 어떠냐고 인사 직접 하고 눈도장 찍고 점수 따지 뭐~  내가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였나? 이런 식으로 말해줘서 고마웠던 기억, 어른들께 떳떳하게 알리고 알아가는 게 낫지.

라는 말이 감동이었어.



누나 나 왜 숨겨? 창피해? 하면서, 흐흐. 전혀~

군산인가?! 네가 큰 집 제사 가는데 나랑 연락하다가 폰 배터리 없어서 집 가서 충전 후

연락한댔는데. 내가 고민 있단 한마디에 전화 배터리 0! 방전될 때까지 기차에서,



내내 내 얘기 들어주며 안심시켜 주고 계속 웃어준 것. 감사해! 



내가 우울해, 한 마디 하니까. 누나 어디야? 하고 당장 텨온 것. 정말 감사해~



내가 SOS 쳤는데.. 이건 특별히 더 감사한데.

둔산동 맥도널드 앞 거리에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때 내 번호 묻던 사람에게 완강히 거절 후

널 기다리는데... 그분이 막 나 잡으려고 하고



으려고 하고 근데 거리에 도움 요청할 사람은 전혀 없고 진짜 심각한 상황에 나 주저앉아 눈물 그렁그렁인데, 막 다리 풀리고.



너에게 이 상황 다 말하고 도와 달라고

SOS 치니까, 버스 놓쳐서 늦는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달려와서..!

나를 조심스럽게  어깨 동무하고 부축해서 갔어.



누나 이리 와. 누나 뭐 잘못한 거 없잖아~

이쪽으로 와, 하며. 다정히,



내가 다리 풀려서 지금은 없던데,

그 앞 벤치에서 내가 울었더니 기다려주고



위로해 주고 누나 치마인데, 내가 급히 오느라 오늘은 겉옷이 없다고 괜찮냐고 다정히 물어봐주고, 고맙고 고마웠던 기억. 감사하네 참,,



그리고 건망증이 심해 기억을 못 하는 나에게

누나 내가 다 기억할게, 그러니까 걱정 마..!

내가 기억해서 다 알려줄게. 했던 장면,

멋있었어. 감동이고! 여전히, 고마운 장면.



Q. 그리고 이제 기억난 잊었던 나의 기억?

- 그리고 이제 기억난 잊었던 기억인데, SOS 치고

그쯤 맞나?! 시기까진 모르겠는데.

네가 나한테 고백을 했어.



나는 음... 고백을 받았던 걸 (임팩트 없어서가 아니고) 당황하기도 했고 여러 차례 쓰러지면서, 기억이 날아갔어.



그래서 여기서 솔직해보면, 고백을 받은 기억이

없는 거지 기억이 날아갔으니까.



근데 이 기억 상실로 인해 너를 정말 오해했어.

여사친도 많고..! (팩트..) 나를 가지고 노나?

선수야? 바람둥이?로 오해했어,



일단 고백직후는 당황해서 얼굴 빨개져서.

막 둘러댔고 이후엔 너에게 말은 못 했지만,

쓰러진 후는 가장 행복했던, 감사했던.

이 기억을 앗아갔어.



그래서 나는 혼자 좋아하는 거구나? 짝사랑? 아닌가?? 나 진짜 얘 좋아해?



정신없이 모르다가, 완전히 내 마음을 안 게

거의 일 년 가까이 돼서 누나, 오늘은 꼭 나와줘.

했던 그 비겁했던 나의,,, 이별장면이라면 이고

아니라면 아닌.. 그때 내 마음을 알았고.



그래서 갈 수가 없었어. 기억이 텅 비어 있는데,

모르겠는 거지. 내가 뭘 잃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불안했고 죽을 만큼 힘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그런 결정을 하게 만든

원인이 기억 상실이었던 것 같아.



애초에 사귀고 아니고를 떠나 그 기억 상실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불안해하지도,

내가 너에게 민폐이고 도움이 못 되는 사람이라는 속단을 하지도 않았을 것 같아..



아마 비어 있는 기억이 아녔으면 연인이든

인연이 든 간에, 그 마지막 애원에 너의 부름에. 결코 한 번은 나갔을 것 같아.



이건 진심이고~ 기억이 비어 있다는 게 뭔지

인지도 인정도 안 되고 상대방에게 내 얘기를

친구들은 하라는데,

친구들은 내가 기억 잃은 것조차 모르니까,,



굳이 긁어 부스럼? 낼 바엔 누나 나쁘다,

나쁜 X, 하더라도.



혼자 아프고 혼자 울고 혼자 그립고 혼자 내내

불안한 게 낫지 않나?! 했어.



잘 지내야 할 사람, 어쩌면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하는데. 내가 발목 잡는 거 아닐까? 생각했었어..



내가 괜히 나가서 이 친구가 나를 잊지 못하면? 어쩌지.. 나쁜 나를, 좋게 예쁘게 기억하면 정말 어쩌냐. 나를 잊는 건 셀프지만, 나를 단념할 수 있게 계기는 마련해 줘야 하지 않을까? 했었어.



그건 내 책임감? 같은 것이었어.

내가 말 안 하면 갑자기 쓰러졌는지,

나가려고 할 때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

지금의 나도 다 기억은 못 하는 걸~



그래서 철저히 계산된 나쁜 년을 자처하려 했는데. 

너한테 그렇게나 상처를 준 것 같아.



나 혼자만 내내 아프고 네 곁에서 영원히 떠나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비겁했고 그때 너를 너무 좋아했더라고 몰랐었어..



사실 상처는 주고받는 거라는 것. 몰랐어 그땐, 미안해. 정말,



Q. 만약 그때 건강했다면 쓰러지지도 않고,

기억도 잃지 않았다면 만약 인생이 평범하고

순탄했다면 그와의 마지막 장면, 에 넌 나갔을까?

- 응. 나갔어, 이건 꼭 그랬을 것 같아~

빈 기억이 없고, 퍼즐 조각처럼 날 증명하며

애써 끼워 맞추는 게 아녔으면 그렇게 불안하고 당황스럽지도 그렇게 애달파 아프지도 않았을 듯.



그리고 자기 보기도 객관화도 잘 되어 너를 그렇게

아프게 하지도 않았을 듯. 싶어,



기억 상실증이 뭔지 내가 지금 그 상황이라는 것, 인지하고 인정하는데. 수년이 걸린 것 같아



그래서 사과하고 고마워하고 감사했다고 덕분에 좋은 사람일 수 있었다고 간절히 말할 수 있었던

부분도 되게 감사한데, 되게 오래 걸렸어..!



자그마치 11년, 근데 너를 만나서 얘기한다고 해도

내가 모든 기억을 다 기억해 내지는 못 해. 미안해,

너에겐 내가 소중한 기억이었을까?

아님 기억하기 싫은 휴지 조각일까?



그 시절 내게, 내가 기억 잘 못 해서 건망증

너무 심해서 네가 다 기억하겠다고 했지?

전혀 걱정 말라고,



혹시나 만나 얘기 나누게 되면 네가 다 기억한다면

기억하는 부분 한에선 천천히 나에게 알려줘.

내가 추억이라도 할 수 있게,



Q. 왜 그런 결정을 했어?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 음.. 일단 첫 번째 내 마음을 전혀 몰랐어.

내내 회피해서, 내 마음의 소리를 무시해서 늘,



뒤늦게 안 게 나와 달라고 네가 애원하던 그 장면 그날이고 기억 상실증은 그리 쉬운 게 아닌 것 같아.



두 번째 불안하고, 무서웠어!

내가 지금은 고백받고 약속한 것 잊는 거 정도지만

이 아이를 만약 전혀 기억 못 하면? 어쩌지?



드라마틱하잖아~ 기억 상실부터가

그래서 나갈 수가 없었어.



그냥 영원히 나쁜 년 되는 게 낫지.

영원히 내가 그를 기억 못 하는 거는..

끔찍했지. 정말,

그런 일이 없으라는 보장도 없었고,



세 번째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할 것 같았어..!

마음이 큰데, 내가 같은 마음으로 한 배를 타기엔

내가 너를 너무 좋아했고,



너도 뒤늦게 안 거지만 그래 보였어.

내 슬픔 아픔 불안함 열병 같은 모든 걸 함께

느끼는 사이가 과연 기쁘고 행복만 할까?



이 아이의 옆자린 내 눈에서 피눈물이 나도

타인인 게 낫겠다, 내 모든 감정을 이 아이가

느끼고 받아들이고 아프고 상처받고 그런 걸

못 보겠더라고.



아무렴 상처를 주고받지, 연인 사이는.

아주 밀접한 관계이기도 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넷째 영원히 깨어지지 않길, 바랐어 간절히.

꼭 엄청 사랑하고 좋아 애틋해도 사귀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었어.



이별이 무서웠고 영영 이별은 더 무서웠고.

그냥 아는 사람 1쯤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애틋한 마음 따윈 예술에, 드라마나 영화 작사에,

녹이는 게 더 현명하다고 여겼어.



네가 고백 후 누나 인기 많아서 다른 사람이 채갈까

불안하다고 지금도 저 사람이 번호 따가고..라고

하면서, 나랑 천천히 알아가다가 사귀자고.



자기도 빠르다면 빠르고 느리다면 느린 건데

60일 만에 이렇게 고백한 거 자기도 첨이라고..!



누나가 초면에 혹은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고백받는 거 너무 불쾌하대서

내가 어떻게든 절제를 좀 해 보려고 했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게 잘 안 되네,



누나한테 고백한 사람들이 왜 못 참고

바로 그랬는지. 난 이제 이해가 갈 것 같아.



내가 당황해 그래도.. 이건 고백이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그래도 좀.. 너무나 당황해 얼굴 빨개지니까.



그럼 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자기도 불안하다고 이렇게 길가에서 고백도

처음이라고,



내가 최소 6개월~1년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하.. 하니까 네가 했던 말.



6개월 이상은 사실 기다릴 자신이 없다고 하지만

누나가 더 천천히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아직은 빠르다고 하니까 내가 6개월,

솔직히 너무너무 힘든데.. 



누나 그럼 내가 기다릴 테니까. 

나랑 알아가는 동안은 다른 남자 만나지 마. 절대

알겠지? 나랑 약속해. 너랑 한 약속이,

2024년에 그제야 떠올랐다. 미안,

(새끼손가락 걸고선 약속하곤 길거리에서

복사까지 했었네,)



그냥 너는 모든 여자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인 줄 알았어..

내가 아녀도 되는 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그때 .. 친하면 다 챙겨주냐고

거듭 물어본 거야..)



기억이란 그 텅 빈 기억 가운데,

너를 잘못 기억했어. 네가 한 고백도,

약속도 이제야 기억한 나를 부디 용서해.

(참..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내가 뭐라고)

그 시절 내가 너에게 참 지독한 기억일까?



그리고 어떤 선택이든 그 시절 너도,

날 존중했듯이 나도 그래- 너 편한 대로 해,



마무리 BGM는 FT 아일랜드- 사랑 사랑 사랑.

안녕! 잘 가 소중한 내 기억들,

이제 잘 가! 드라마나 영화 작사 같은 작품에서

만나요 정말 안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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