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걷고 싶어 지네요. 길 건너 공원까지는 조금 그렇고 단지 내를 걸어 보기로 해요. 그냥 걸었는데 집 아래 화단에 이렇게 예쁜 가을꽃이 보이네요. 언제부터 피었는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에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에요. 집에서 놀이터에서 사람꽃들만 보느라 몰랐거든요. 이 귀여운 꽃을 보니 사진으로 담아두고 싶어서 찍고 돌아와 앉아 다시 보니 귀여운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네요. 어제 찍어둔 아이들 사진을 보고 있네요. 저 앙증맞은 가을 아침 꽃처럼 미워할 수 없는 존재들이죠. 사실 딱 붙어 있을 땐 미울 때가 많아서 괴로웠어요. 있는 그대로를 봐주지 못하고 걱정과 불안의 눈으로 보면서 악담도 쏟아냈거든요. 마냥 예쁜 아이들에게요. 맑게 씻은 얼굴을 하고 환하게 웃는 꽃처럼 잊어줘서 고맙고 미안해지네요.
이런 날은 처음인 듯,
감사한 순간이에요. 지혜로운 어른들 말씀처럼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