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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d House Aug 26. 2021

“난 래미안에 살아요!”
-아파트 브랜드와 집 값-

알.쓸.신. ’집(家)’ 5회 2021년 5월

“난 래미안에 살아요!” : 아파트 브랜드 바꿔 달면 집 값이 오를까?


2009년 한 건설사의 광고는 본격적인 브랜드 아파트 시대를 공중파를 통해 천명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신의 이름이 됩니다’라는 카피로 아파트에도 브랜드가 있음을 알렸던 건설회사의 광고는 자신들의 브랜드 파워를 광고를 통해 과시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부동산은 입지라지만, 하부적인 패터로 아파트의 브랜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오자 국내에 아파트 공급을 가장 많이 하는 주택공사도 주공그린빌, 뜨란채와 같은 브랜드를 출범합니다. 과거 주공아파트에서 브랜드 아파트로 변신한 것이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휴먼시아’라는 아파트 브랜드 또한 주택공사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휴먼시아’라는 브랜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병하면서 사라졌습니다. 


브랜드가 흔해지자 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현대 건설은 2015년 디에이치라는 이름으로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합니다. 대림건설은 이편한 세상에서 더 나아가 아크로 시리즈를 출범했고, GS건설은 자이에서 나아가 ‘그랑자이’와 ‘자이네르’를 푸르지오는 ‘써밋’을 선보입니다.



그러면, 아파트 브랜드를 바꿔 달면 집 값이 오를까요?


최근 부동산 관련 연구(현동우, 2021)에 따르면 서울 주택시장에서 9건의 아파트 명칭 변경 사례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을 때 브랜드 효과에 따라 약 7.8%의 가격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은 ‘삼성’을 ‘래미안’으로 바꾼다거나 ‘엠코타운’을 힐스테이트로 바꾸는 것과 같이 말 그대로 아파트 브랜드를 변경한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같은 연구에서 지역명을 변경한 아파트의 경우 유의미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지역명을 변경한 것은 ‘수색’이나 ‘가재울’ 대신 ‘DMC’를 사용하거나, ‘방화’ 대신 ‘마곡’과 같은 새로운 지역명으로 아파트 이름을 변경한 경우입니다. 최근 들어 분양시장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란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위 ‘좋은 동네’의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분양 아파트의 지역적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적 명칭 변경은 가격 상승효과가 유의미하지 않은 반면, 브랜드명 변경은 가격 상승에 유의미하다고 하니, 20여 년간 시공사들이 아파트 시장에서 브랜드를 만들고 알리고 내세운 효과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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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쓸모있을 신기한 집이야기 리스트



알.쓸.신. ’집(家)’ 4회 2021년 8월 https://brunch.co.kr/@syfelixbae/9

알.쓸.신.집(家) (3)-2021년 5월 https://brunch.co.kr/@syfelixbae/7

알.쓸.신.집(家) (2) -2019년 11월 https://brunch.co.kr/@syfelixbae/4

'알.쓸.신.집(家) (1) -2021년 4월 https://brunch.co.kr/@syfelixba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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