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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가 워라밸을 포기하는 이유

치열한 성장의 대가로 얻는 것들

by 심야서점

누군가 제게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해 물었습니다. “왜 컨설턴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죠.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만큼 성과에 대한 보상도 클 것이라 기대해서요.”


그러나 그가 덧붙인 한마디를 듣고는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 한마디는 바로 ‘워라밸’이 중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컨설턴트는 짧은 기간 안에 정해진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머리가 한가해선 안 됩니다. 역량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점을 스스로 채우기 위해 손발이 편해서도 안 되는 직업이기도 하죠.


물론, 자신의 능력이 출중해 정해진 근무 시간 내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고, 항상 부족한 지식을 채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워라밸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기여할 만큼 역량이 부족한 데다 아는 것도 부족해 공부할 것이 산더미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남들이 쉴 때 공부하고, 일하고, 결과를 낼 수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이직 후 경험한 첫 프로젝트에서 모든 것이 낯설었고, 제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퇴근 후에도 부족하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고객사 자료를 공부하고,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찾아 스터디하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그렇게 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 몫을 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제 역할에 지불하는 금액이 있고, 그것에 합당한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자신이 없었기에 더욱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과정에서 워라밸은 안중에 없었습니다.


성과를 내기 위해 자신의 위치와 보상 이상의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조차 없는 상태에서 역량도, 노력도, 성취하려는 의지조차 없다면 이 직업은 철저히 맞지 않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것이 거의 모든 컨설턴트에게 주어진 '노멀(normal)'입니다.


그런 노멀을 벗어나 편하게 일하고 싶다면, 이 직업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뒤처지는 것은 물론, 자신만 갉아먹는 시간 낭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다만 현실적으로 초반에는 워라밸보다 자기 투자와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균형을 맞출 수 없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효율적인 워라밸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상황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삶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이 가능하고 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직업을 고집하는 것은, 직업의 '노멀'과 삶의 태도가 어긋나는 상황이므로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치열하게 일하며 성장하는 삶과 균형 잡힌 삶 중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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