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성(O):
변화에 반응하는 당신의 태도

HEXACO 성격 모델

by TaeZ

이 글은 HEXACO 성격 모델을 기반으로 구성된 나는 왜 그렇게 행동할까? 시리즈의 여덟 번째 글입니다.


지난 글들

1. [프롤로그] MBTI로는 설명되지 않는 당신의 행동들

2. HEXACO: 행동 성향을 읽는 성격 모델

3. 정직-겸손성(H): 정직함이 약점이 될 수 있을까?

4. 정서성(E): 감정이 당신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5. 외향성(X): 표현의 에너지, 그 흐름의 차이

6. 우호성(A): 갈등을 조율하는 당신의 방식

7. 성실성(C): 실행과 책임의 구조화



새로운 방식 앞에서,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어느 날, 팀에 AI 도구 도입이 제안됐습니다.

사람이 작성하던 회의록을, AI가 자동으로 요약하고 우리는 그 결과에 피드백만 더하자는 방식이었죠.


A는 곧바로 움직입니다.

“직접 써봐야 뭐가 좋은지, 부족한지 알 수 있죠.”

몇 가지 도구를 시험해 보고, 가장 나은 결과를 샘플로 정리해 공유합니다.


B는 잠시 멈춰섭니다.

“너무 성급한거 아닐까요? 중요한 맥락이 빠질 수도 있고, 결국 사람이 다시 정리해야 할지도 몰라요.”

기존 방식이 더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하며, 변화에는 더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당신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요?


이건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새로운 자극 앞에서 어떻게 반응하는가'의 차이,

즉 성향의 문제입니다.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는 당신의 방식


이번에 다룰 성향은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입니다.

HEXACO 성격 모델에서 말하는 개방성은 단순히 '오픈 마인드'나 '창의성'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개방성이란, 새로운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존 인식 틀을 얼마나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향입니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이렇게 반응하곤 합니다:

“왜 항상 이 방식만 고수해야 하지?”

“이게 더 나은 방식인지 실험해 보자.”

“이상해 보여도, 배울 게 있을지 몰라.”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검증되지 전까지 실제로 도입하기는 무리야.”

“바꾸기 전에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해.”

“당장의 효율보다 일관성이 중요한 순간도 있어.”


이건 단순히 '새로움에 대한 선호'가 아닙니다.

새 자극이 주어졌을 때,
인식 구조를 유연하게 ‘확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여부가 개방성을 구분 짓는 핵심 기준입니다.


개방성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창의적이거나 진보적인 것도,

낮다고 반드시 보수적이거나 고리타분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개방성은 판단을 유예하고, 새로운 인식을 탐색하며,

그 과정에서 기존 구조를 조정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개방성의 네 가지 하위 성향


1. 미적 감수성 (Aesthetic Appreciation)

예술, 디자인, 자연 등 비실용적인 대상에 대한 감각적 민감도


높을수록:

분위기, 색감, 표현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

업무에서도 문장의 뉘앙스, 시각 디자인 등에 신경을 씀

감정과 이미지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


낮을수록:

기능과 실용성이 더 중요함

“디자인은 그럴싸하지만, 이게 왜 중요한가?” 같은 말을 자주 함

감성적 요소에 관심이 적고, 논리와 수치 중심의 판단을 선호



2. 호기심 (Inquisitiveness)

지식과 정보에 대한 자발적 탐색 성향


높을수록: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을 먼저 실험하며, 배우는 것을 즐김

일과 직접 관련 없는 분야에도 관심을 넓히며, 지식 간 연결을 시도

단편적 정보보다 배경·맥락을 알고 싶어 함


낮을수록:

당장 필요한 정보 외에는 관심이 적음

설명이 길어지면 쉽게 피로해짐

당장 필요한 지식 이외의 정보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음



3. 창의적 상상력 (Creativity)

기존 틀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구상하는 능력


높을수록: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법을 자주 제시

기존 것들을 엮어 새로운 형식을 만드는 것을 선호

표현의 방식이나 메시지의 형식을 새롭게 시도하는 경향


낮을수록:

기존 형식을 그대로 따르는 게 편함

복잡한 기획보다는 확정된 틀 안에서 실행하는 것을 선호

비현실적이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아이디어에 거부감을 가짐



4. 인지적 개방성 (Unconventionality)

기존의 관념이나 규범에 대한 비판적 수용력


높을수록:

낯선 문화나 가치관에 거부감이 없고, 다른 시선을 흥미롭게 받아들임

다수의 생각과 달라도, 자신만의 해석을 붙이려 함

'원래 그런 거지'라는 말에 바로 동의하지 않고, 맥락을 다시 따짐


낮을수록:

기존의 틀, 전통, 규범에 대한 신뢰가 강함

관념적·철학적 담론보다는, 실천 가능하고 검증된 가치에 더 끌림

변화나 실험을 시도하는 사람에 대해 방어적이거나 경계심을 가짐



예시: 보고서 작성 상황

호기심이 높은 사람: "이 보고서의 배경이 뭐지? 이 항목을 왜 요구하셨을까?" - 정보 탐색과 학습

창의적 상상력이 높은 사람: "이번 보고서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해 볼까?" - 새로운 구성의 생성

인지적 개방성이 높은 사람: "굳이 보고서라는 형식적인 문서가 필요한가?" - 기존 관념에 대한 비판적 사고


이 모든 성향은 양날의 검이므로, 조직이나 팀 내에서도 그 조합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합니다.



점수 별 행동 전략


개방성이 높은 경우


강점

빠르게 실험하고, 다양한 시각을 흡수함

기술 변화나 문화적 다양성에 유연함

복잡한 문제를 다면적으로 접근 가능


리스크

반복 작업이나 루틴을 지루해하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음

팀원들이 낯선 아이디어를 수용하지 않을 때 좌절하거나 고립감 느낌

실행보다 아이디어 생산에만 치중할 가능성


전략

루틴 한 업무에 창의적 요소를 섞어 동기 부여

주변의 안정 지향적 구성원과 역할 분담 → “내가 탐색, 네가 검증”

실험과 혁신의 시기를 명확히 정해두고, 반복적 최적화와 구분



개방성이 낮은 경우


강점

절차적 안정성과 실행 집중도 높음

효율적 운영, 규범 존중

반복을 통해 숙련도를 높이는 데 강함


리스크

변화에 대한 거부감 → 새로운 시스템이나 전략 도입 시 저항

낯선 정보나 방식에 대한 불신 → 학습 곤란, 정보 편향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문제 해결의 폭이 제한될 수 있음


전략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소규모 실험'부터 시작

새로운 아이디어를 “단계화”해서 수용: 한 번에 100% 전환하지 않기

팀 내 개방성이 높은 동료와 협업 → '왜 이걸 이렇게 하는지 들어보고, 일부 시도해 보기'




개방성은 새로운 정보를 어떻게 수용하고, 기존 인식 구조를 어떻게 재구성하는가에 대한 성향입니다.


높은 개방성은 더 넓은 자극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태도,

낮은 개방성은 익숙한 질서를 다지고 심화를 추구하는 태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점수 자체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이 전략적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통찰입니다.



다음 글 예고: “AI와 함께, 나를 해석하다”

지금까지 HEXACO 성격 모델의 여섯 가지 축(H–E–X–A–C–O)을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각 성향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그 조합을 AI를 통해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정직함이 높은데, 감정 기복도 큰 사람은 어떻게 갈등을 풀어가야 할까?

성실성이 낮고, 개방성은 높은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할까?


당신이 궁금해하던 바로 그 질문,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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