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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준 Jun 17. 2024

chap67. 나를 지켜주는 삶의 태도

 p 211-213 <김은경,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누구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누구는 낮은 자존감 때문에 고민하며,
또 누구는 금전적인 문제로 힘들어합니다. 


기차를 탈 때 나는 항상 똑바로 가는 줄 만 알았다. 
지나온 선로를 보니 굽이굽이 휘어져 있었다. 


우리는 항상 똑바른 길을 살아가지 않는다. 때로는 한눈을 팔기도 하고, 때로는 길을 잘 못 들기도 한다. 다행히도 우리는 곧잘 이 길이 잘못된 길임을 깨닫고는 다시 원래의 길을 찾아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크게 목표를 벗어나지 않고 길을 걸어온다. 그러나 때로는 잘못 들어선 낯선 길에서 느낀 매력에 인생의 목표가 변하기도 한다. 우연히 접한 음악에서, 책에서 혹은 여행에서 우리는 때때로  삶의 방향을 바꿔줄 무언가를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건이 마치 인생 최대의 변곡점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에 가려면 항상 기차를 타야 했다. 기차를 타고 4시간 가까이를 달려 서울에 도착했다. 기차는 덜컹덜컹 앞으로만 나아갔고, 어린 내게는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어떻게 길을 만들었기에 기차는 좌우로 방향을 바꾸지도 않고 똑바로 만 움직이는지 신기했다. 사실 똑바로 가는 줄만 같았던 기찻길은 좌로  우로 굽이 굽이 많이도 휘어져 있었다. 


마찬가지다. 인생도 굽이 굽이 휘어져 있지만, 결국 목표를 향해서 똑바로 나가는 것이다. 인생 최대의 변곡점이 될 것 같았던 어느 사건도, 길고 긴 인생에서는 그저 좌우의 한 흔들림 정도 인지 모른다. 나의 오늘이 조금 흔들릴 수 있다. 때로는 한 눈을 팔 수도 있고, 또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라고 하지만, 때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질 수도 있다. 매번 이길 수는 없다. 그래서 때로는 져도 된다. 


남들보다 조금 먼 길로 돌아가고, 천천히 가게 되더라도, 목표가 있다면 그곳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발과, 체력과 머리를 가지고 있더라도 어느 곳을 가야 할지, 혹은 가고 싶은지를 알지 못한다면 그는 평생을 노력해도 목표를 이룰 수 없다.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단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표는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대상만이 전부는 아니다. 때로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 타인을 대하는 태도, 그 모든 것들이 목표가 될 수 있다. 목표가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성취가 빠르건 늦건, 성취도가 높건 낮건 아무것도 중요치 않다. 최우선의 전제는 목표의 유무여야 한다. 내가 작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미소 짓는다. 어떤 이는 응원의 미소이기도 하며 또 다른 이는 '네가?"라는 비웃음의 미소이기도 하다. 목표를 말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내 삶의 방향을 고정하기 위해서, 내가 좌우로 흔들릴지라도 결국 어느 곳을 가기 위한 여정임을 알기 위해서다. 열심히 허우적거리는 물장구를 어느 방향으로 해야 할지 키를 정하는 것이다. 


때때로 한 순간의 일탈과 방황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뽑혀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법적으로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그런 일들은 당연한 일이다. 그저 일반적인, 상식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때때로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나의 모든 삶이 망가져 버렸다 치부할 수도 있다. 지금의 현재는 우리 삶 긴 여정 동안 스쳐 지나는 그저 한 점 일수도 있는 순간이다. 그 순간이 아주 잠깐 내 항로를 비켜나가게 할 수 있지만, 나는 길고 긴 여정을 가야 하고, 그 여정은 충분히 목표를 향한 방향으로 항로를 수정할 수 있다. 


우리가 삶에 대해 분명히 취해야 할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다음 질문의 답을 먼저 찾고 시작해야 한다. 


당신은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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