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리즈 ciriz Oct 22. 2021

사이드 프로젝트 재도전: 브런치, 스톡 이미지 기고자

홍콩과 테헤란로 직장생활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채용 공고를 찾다가 우연히 홍콩에 베이스를 둔 회사를 알게 됐다. 주 사업 분야는 뷰티 직종이라 이전 경력을 살리기에도 수월했다. 나는 이전의 경력에서 브랜딩을 살리고 싶어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입사를 하게 됐다. 

입사 후, 적응할 것도 없이 곧바로 새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홍콩에 새로운 코스메틱 매장을 낼 계획이 있던지라 새 매장을 위한 브랜드 디자인을 진행하는 업무였다. 프로젝트에는 매장 공간을 위한 업무도 포함되어 있어서 종종 홍콩으로 출장도 가야 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업무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홍콩인과 대화를 하고 직접 현장에 가서 종종 업무를 할 생각에 기대가 됐고, 나에게는 이런 점이 메리트로 느껴졌다. 

홍콩 지사에 있는 직원과 같이 시내를 다니면서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 시장조사도 하고, 업체와 논의도 하면서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업무 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홍콩 길거리 / 홍콩 젠틀몬스터 매장 (c) ciriz

회사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나니 어느덧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었다. 다가오는 새해부터는 '원래 하려던 꾸준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행해야지' 마음먹었다. 



브런치 작가 재도전

디자인을 하기 전에 이런저런 리서치는 필수로 진행하는 편인데, 국내외 여러 새로운 브랜드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최근 홍콩에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리서치를 진행했는데, 외국에 직접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보니 로컬에 맞는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고 사야를 넓혀가는 점들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나의 자료로만 쌓지 말고 꾸준히 브랜드나 트렌드들을 다루는 글을 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절필했던 나의 과거(https://brunch.co.kr/@theciriz/20)가 떠올랐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주제로 다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면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퍼스널 브랜딩의 시초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결심과 함께.

그래서 열심히 참여하던 트레바리,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밥블레스유에 나온 핫플레이스, 의외의 조합 위워크x오프화이트, 심천의 무지 호텔 방문기 등의 주제를 정해서 주말에도 퇴근 후에도 시간을 들여 글을 써 내려갔다. 


https://brunch.co.kr/@theciriz/3

https://brunch.co.kr/@theciriz/4

https://brunch.co.kr/@theciriz/5

https://brunch.co.kr/@theciriz/6


그렇게 4편을 써서 제출했고 결과는 작가 되기 성공!! 

그리고 작가가 되자마자 다음 메인과 카카오톡 채널에 실린 덕분에 첫날부터 조회수 1000을 넘길 수 있었다. 회사에서 그 어떤 일을 해냈을 때보다 기뻤던 것 같다. 메인에 노출시켜준 누군가의 도움이겠지만 조직과는 달리 혼자 만들어낸 창작물이 관심을 받는다는 생각에 정말 뿌듯했다. 조회수가 높아진 걸 보니 동기부여도 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019년 카카오톡 채널 노출
첫 시작으로 조회수 1000 이상을 찍다


운 때문인지 브런치 담당자 덕분인지 첫 시작이 좋았다. 하지만 확실히 혼자서 글을 써보니 혼자 정기적으로 글쓰기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적당한 온라인 글쓰기 모임이 없을지 검색했다. 우연히 1주일에 1번씩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하고 모임의 멤버끼리 서로의 글을 보고 댓글이나 반응을 남기는 모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친구들이나 주변인들에게 ‘나 브런치 생겼어! 들어와 봐’ 하기엔 왠지 모르게 약간 쑥스러웠다. 그런데 글쓰기 모임 친구들이 서로 응원도 하고 용기도 북돋아줘서 1주일 1글에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다. 

브런치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싶은 분이라면 어떤 곳이든 모임을 참여해서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엄청난 의지가 있지 않은 케이스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해당 모임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종종 내 마음에서 무언가 떠오를 때 글을 간헐적으로 쓰는 것 같다. 




콘텐츠 스타트업으로의 이직

회사에 다니던 어느 날, 관심 있게 보던 콘텐츠 스타트업의 공고를 보게 되었다. 콘텐츠를 해보려 했지만 뭐가 뭔지도 모르고 허우적 대던 시절부터(참고: https://brunch.co.kr/@theciriz/20) 흥미롭게 지켜보던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라면 여러 가지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포지션도 나랑 딱 맞을 것 같아서 지원했고 입사할 수 있었다. 


입사 후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디자인 실무뿐 아니라 팀을 관리하는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이었다. 기본적인 운영뿐 아니라 기존의 업무 관성에서 개선할 것은 없을지 고민하는 역할을 했고, 팀원이 가지는 고충들을 듣고 돕기도 하며 새로운 것들에 많이 도전해볼 수 있었다. 


한편 여전히 회사에 몸담고 있는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조직생활이 주는 불편함이 있었다. 나의 마음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곰곰이 살펴보고, 그동안 나에 대해서 알아온 Me노트를 통해 알게 된 점들을 돌아보고 한번 더 확신했다. 

‘나는 조직 생활에서 끝까지 버티기 어려운 성향의 사람이구나’

회사생활에서 얻는 장점은 물론 있지만 나는 그 장점으로만 일을 오랫동안 해나가기엔 꽤나 힘든 성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의 월급 없이 밖에서 1원이라도 벌 수 있을지 일종의 월급에 기대지 않는 생존력 테스트 여정을 시작했다. 



스톡 이미지 사이트 기고자

내가 속한 회사에서는 셔터 스톡이라는 스톡 이미지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었다. 스톡 이미지 사이트는 법인이나 개인의 회원이 요금제에 따라 한 달에 몇 개의 이미지, 디자인 소스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다. 시간 절약과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셔터 스톡의 디자인 소스를 다운로드하는데, 그렇게 되면 일반회원들이 다운 개수에 따라 셔터 스톡 내 이미지를 올린 기고자(임의로 셔터 스톡에서 Contributer를 한글로 번역해놔서 그런지 표현이 약간 어색하긴 하다)는 저작권에 대한 대가로 소정의 수익을 제공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업무를 위해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사이트에 내 컴퓨터에서 잠자고 있는 이미지들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돈이 들어오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이나 내가 이전에 만들었던 이미지들을 업로드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스톡 이미지 업로드 경험이 있는 블로그나 유튜브를 찾아봤다. 그곳들에서는 셔터 스톡 이외에도 여러 서비스들을 추천했다. 기왕 업로드하는 김에 셔터 스톡뿐만 아니라 유사한 어도비 스톡에도 업로드하기로 했고, 각 사이트에 테스트 겸 약 10개 남짓한 벡터 eps이미지들과 몇 장의 JPG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런데 한 이미지를 업로드할 때 제목과 연관 키워드 등을 삽입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꽤 많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이후에 이미지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업로드 허가 프로세스까지 마쳐야 완료되는 구조였다.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시간은 힘들었지만 이제 이걸로 수익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20년 8월에 업로드했는데 8월 한 달에만 US$0.3이었다. 한 달에 358원 정도 번 셈이었다. 

업로드 시점부터 약 1년 하고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는 어도비에서는 US$6.97(약 8000원), 셔터 스톡에서는 US$5.47(약 6500원)을 벌었다.

어도비 스톡 : $6.97(약 8000원) 수익
셔터 스톡 $5.47(약 6500원) 수익

심지어 각자 최소 지급액이라는 게 있어서 어도비: 최소 $25 이상, 셔터 스톡: 최소 $35 이상이 되어야 실제 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셈이다.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이미지 조금으로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고, 추가적으로 이미지를 더 올리지 않는다는 가정이라면, 수중의 돈으로 탈바꿈되는 시간에는 한 4-5년 정도 걸릴 것 같다. 

수익화의 길은 멀구나ㅠㅠ

이렇게 수익이 바닥일 정도로 다운로드 수가 적었던 이유는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쓰이는 전형적인 유형의 이미지들도 아니고, 퀄리티도 높지 않을뿐더러 업로드 이미지의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지 않을까라고 유추해본다. 


가진 이미지들을 통해 수익화하려는 첫 도전이었는데 막상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봐야겠다. 


돈 되는 사이드 프로젝트 더 없나요?



<Me 노트>
- 나는 조직 밖에서도 스스로 돈을 벌고 자립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다. 
- 나는 조직 안에서의 성취도 재밌지만 바깥에서 스스로 해낸 작은 성취에 더 뿌듯함을 느낀다



이전 05화 사이드 프로젝트 해볼래: 브런치, 아트워크 크리에이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