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채우는 기쁨을 알고 있다는 것
마음의 근육 단단한가요?
퇴사를 고민하고 결심하기까지 그야말로 제 마음속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마음은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처럼 속절없이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렸습니다. 마음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나의 생각을 나의 상황을 휘저어 놓았습니다. 나의 의지가 약하고 나의 믿음이 흔들리는 날들 속에서 나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퇴사 결정도, 나 스스로의 확신과 결심 전 주변의 의견, 샤머니즘.. 즉 사주나 타로에 의존해 물어보고, 방향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를 보며 늘 항상 궁금했습니다. 나의 마음은 왜 이렇게 약할까.
문득 하나의 프로젝트에 실패하고 어려움이 앞에 있지만, 묵묵히 조용히 그리고 결국엔 자기 것으로 가져오는 사람. 태풍이 부는 주변 환경과 사람들 사건과 사고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삶을 꽉 잡아주는 그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는 오뚝이 같은 그 에너지의 근원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떤 일에도 "다시 한번, 으쌰"를 외치며 시작하는 그 회복 탄력성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그들은 마음의 근육이 단단히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생각이 되었습니다.
마음의 근육이 단단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 근육을 키워 저렇게 확고하고 확신에 차 있는 걸까?
그래서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단단한 마음 근육의 비결, 혹은 비밀을 내가 찾아내겠다는 결심으로. 세밀하게 바라보고, 또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공통된 몇 가지 사례가 있었습니다.
취미활동을 열정적으로 그리고 신나게 합니다.
마음 근육이 단단한 한 친구는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에 휴가를 내서 열정적으로 취미활동을 위한 여가 활동을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게 계획된 여가활동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설레어합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친구입니다. 회사일도 힘든데, 퇴근 후, 주말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하고 자격증을 따며, 고궁투어를 혼자서 하고, 또 내년의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하루를 취미활동으로 꽉 채우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참 부지런하지만, 그 친구의 눈빛에서 반짝임을 느낍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땐 또 그렇게 여가활동을 하고 나면, 에너지를 새롭게 채워 새로운 하루를 다시 시작합니다.
그 친구가 가진 마음의 근육의 비결은 <오티움 :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문요한/ 위즈덤 하우스 책을 읽고 나서,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능동적이며 생산적인 여가 활동을 통해 스스로 행복을 누리며 스스로 위로해 나가는 마음의 근육.
이 책에서 말하는 오티움은 '내적 기쁨을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말한다. 이는 일종의 '어른의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득이나 책임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하고 싶어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중약) 우리 시대가 불행한 이유 중의 하나는 '나'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지만, 정작 나를 채우는 내용물은 빈약하기 때문이다. (p.9)
오티움은 일종의 자기 치유제다. 오늘 하루 직장에서 사정없이 깨지고, 누군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오티움이 있는 사람들은 오티움 활동을 통해 스스로 위로해 나갈 수 있다.
실제 행복한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행복할 줄 안다. 그것은 기분 좋은 공상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기쁨을 주고 자기 세계를 발달시키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오티움이다. 오티움이야말로 혼자 있는 것을 즐길 수 있고, 자기 세계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시간이다. 이들은 스스로 행복을 누릴 줄 알기에 굳이 모든 행복을 관계에서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그 감사함을 기록합니다.
유난히 마음의 중심이 잡혀있는 또 한 친구는 하루의 순간순간이 항상 소중합니다. 하늘의 구름과 정원의 꽃이 아름답고, 아이의 웃음소리가 아름답습니다. 그 친구의 인스타그램은 항상 사소하게 생각되었던 주변의 것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소중한 찰나를 늘 기록해 두고 확인해 두는 친구. 긍정의 에너지가 늘 함께 하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마음의 근육은 <모든 삶이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피카(FIKA) 를 보며 이해가 되었습니다. 소중한 찰나에서 얻은 짜릿함. 우리가 살며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나의 이해. 그리고 쓸데없는 걱정이 아닌, 행복으로 가득 채우는 하루.
우리의 성격과 개성이 우리의 운명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은 곧 우리가 살고 경험하는 방식이다.
욕망은 현재 경험하는 것에 두는 관심이다. 공감, 오랜 우정을 소중히 하는 따뜻함, 생각지 못한 대화, 칭찬, 실제로 경험한 소중한 찰나에서 얻은 짜릿함의 음미는 강렬함과 부드러운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루틴의 왕, 루틴으로 만족한 하루를 보냅니다.
또 다른 지인은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부터,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며 이를 철두철미하게 지킵니다. MBTI가 Power J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나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 그 습관들이 쌓여 내가 되고 싶은 나의 길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고. 그렇게 쌓인 시간은 마음 근육의 강도와 비례하겠지요.
단단한 마음 근육을 가진 사람들을 지켜보며 생각한 공통점은 아마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 그리고 '나에게 집중하는 힘'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마흔에 읽는 니체> 장재형/ 유노북스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도 앞에 사례들과 공통점이 있어 보입니다.
나를 탐색해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라 : 내가 원하는 모습을 찾고, 마음이 이끄는 데로 나아가라.
하루하루 나의 재능이 드러나는 배움의 시간으로 보내라
운명을 견디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법은 바로 감사의 힘이다.
내 몸을 사랑해라: 좋아하는 부분을 찾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나를, 그리고 내 몸을 사랑해라.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지키는 데는 참 방법이 다양합니다만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을 생각해 봅니다. 그 긍정의 마음가짐과 비결이 곧 나의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를 바라며 나의 마음 근육도 단단하게 다져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