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조롱, 조롱박이 가지 끝에 매달려 가을 눈사람이 되었네.
햇살에 반짝, 둥글게 웃는 얼굴로 서 있어.
바람이 불 때마다 조롱박 눈사람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춤을 추네.
겨울이 와도 눈사람처럼 녹지 않아, 조용히 그 자리에 남아 가을의 끝을 지켜보지.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퍼실리테이터. 책으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말과 글로 삶을 어루만지며, 동시와 시, 그림책으로 마음을 건네고, 앎을 삶으로 빚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