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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눈사람

by 최은녕 라온나비

가을 눈사람


조롱조롱,
조롱박이 가지 끝에 매달려
가을 눈사람이 되었네.


햇살에 반짝,
둥글게 웃는 얼굴로
서 있어.


바람이 불 때마다
조롱박 눈사람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춤을 추네.


겨울이 와도
눈사람처럼 녹지 않아,
조용히 그 자리에 남아
가을의 끝을 지켜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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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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