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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Feb 19. 2022

왜 일본은 꼭 이기고 싶을까?

#PSH독서브런치143

사진 = 한경스포츠 기사 캡쳐


1. 박찬호, 박세리 선수가 한창 애국가 화면에 등장하던 2001년 출간된 <쾌락의 옹호>에서 이왕주 교수는 박찬호, 박세리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기저에는 한국인의 심리적 결핍이 숨어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박세리나 박찬호가 힘으로 누를 수 없는 미국과 돈으로 뭉갤 수 없는 일본을 납작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에요. KBS 예능 <미녀들의 수다>에 출현하고 그 이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베라 홀라이터는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한국인들은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하고, 그럼으로써 증오하는 이웃 일본을 앞질러야 한다는 강박은 때로 기괴한 애국주의로 나타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중권 작가는 <호모 코레아니쿠스>에서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자부심 같은 것을 억지로 구성해 가질 필요도 없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며 한국 사람임이 자랑스럽다고 느끼고자 하는 습성이 실은 콤플렉스,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2. 대만 경제의 싱크탱크인 대만경제연구원 장첸이 원장은 2022년 대만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한국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스콰이어 코리아 22년 2월호 기사 <급격한 변화 중인 대만에 대해 당신이 몰랐던 8가지> 참고) 대만 대표 기업인 TSMC의 시총(약 742조원)은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시총(443조원)의 1.6배 이상입니다. 한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대만에는 어쩌면 '우리 대만이 한국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만인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14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양수쥔 사건'으로 대만 전역에 반한 감정이 불었고 대만 정치권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한국에 대한 피해의식이 그 기저에 있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보게 되어요.


1+2. '다른 나라는 몰라도 일본만큼은 이겨야 한다', '일본한테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 '숙명의 한일전'과 같은 말은 어쩌면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과 열등감의 표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해의식, 열등감을 갖는 것과 과거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믿습니다. 또한 피해의식, 열등감을 갖지 않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요. 우리가 결국 지향해야 할 것은 '일본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와 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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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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