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어릿입니다! 드디어 제 첫 장편 소설 『여덟 번째 가을, 첫 번째 봄』이 대망의 완결을 맞이했습니다. 소설을 계속 쓰느라 한동안 IT 관련 소식을 보고도 소설 연재에만 계속 집중했었는데 딱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니 감회가 너무 새롭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여덟 번째 가을, 첫 번째 봄』의 탄생 비화부터 연재 후기까지 탈탈 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원래 소설 형식이 아니었습니다. 2023년 ‘울산글쓰기모임W’와 함께 진행했던 『사랑!?』이라는 책의 출간 프로젝트에 편지 형식으로 시작되었죠. 주변 친구들에게 편지 형식의 글을 보여줬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아예 사계절을 다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편지 형식으로 사계절을 전부 쓰는 걸 목표로 잡았었습니다. 그런데 가을편을 모두 다 쓰고 겨울편을 4편 정도까지 썼을 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죠. 편지라는 글의 형식이 사람들의 감정을 설명하기에는 더없이 좋지만 그 외 다른 것들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시선이 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썼던 가을편을 포함해 여태 썼던 모든 내용을 3인칭 소설의 형식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거쳤죠.
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4년 초순이었지만 연재는 브런치북 공모전에 출품할 목적으로 8월 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두 편의 글을 예약 발행으로 걸어두고 독자 분들께 선보일 수 있었죠. 당연하게도(?) 공모전은 탈락했지만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독자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완결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여덟 번째 가을, 첫 번째 봄』의 첫 번째 계절은 가을입니다. 특별히 무슨 이유가 있다기 보단 제가 그냥 가을을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이고, 2023년 출간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의 시기가 가을이었기 때문이죠. 단순히 가을에 올려다본 하늘이 예뻐서 시작된 글에 8년 동안 친구로 지냈다는 설정이 붙게 되고 자연스럽게 계절을 따라 흘러가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겨울편 중반 정도까지는 기존에 써뒀던 편지 형식이 있었기 때문에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데 크게 무리가 없긴 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의 내용이었죠. 애초에 소설로 시작했던 글이 아니기에 한편 한편 쓰면서 계속 새로운 스토리를 생각해내야 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이었죠.
전체적으로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각 계절에 맞는 풍경을 중심으로 생길 수 있는 이벤트나 승태와 다정의 심리 변화에 중점을 뒀습니다. 각 계절별로 절기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물론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함도 있지만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계절의 정취를 더하기 위함이었죠. 날씨가 좋고 풍경이 예쁘면 기분이 좋고 비가 오고 어두우면 우울한 것처럼 승태와 다정도 그렇게 계절을 함께 보냈습니다.
캐릭터 설정 역시 최대한 평범하게 설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승태는 176cm의 키에 MBTI는 ENTJ, 이마를 깔끔하게 덮은 머리에 편한 옷을 즐겨 입는 인물로 설정했고 다정의 경우는 165cm의 키에 MBTI ENFP, 진한 갈색의 웨이브 진 머리에 승태보다는 조금 깔끔한 캐주얼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 인물로 설정했습니다. 승태가 하늘 사진도 찍어서 다정이에게 보내주고 선물도 잘 챙기는 편이라 F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은근 T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혁준이도 승태와 비슷한 키를 가지고 있고 성격도 비슷하지만 승태와 달리 곱슬이 좀 심한 머리이고, 서연의 경우 다정과 성격은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단발머리에 다정이보다 훨씬 큰 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머릿속에서는 아마 승태나 혁준이보다 약간 작은 정도로 떠오르네요.
한 대리와 김 주임의 이미지도 생각은 해뒀었습니다. 한 대리의 경우 다른 주인공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작은 키에 머리도 짧게 다듬은 스타일로 생각했어요. 김 주임의 성격은 제 개인적인 취향이 특히 잘 묻어 나는 부분인데 저렇게 능글맞으면서도 여유로워 보이는 성격을 제가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꼭 넣고 싶었던 설정 중 하나였습니다.
이렇게 봐도 주인공들과 조연들은 우리 주변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성격이나 이미지들로 구상했습니다. 심심한 내용이기에 인물의 성격과 평화로운 배경 자체에 집중을 해야 했었고 그랬기 때문에 소설에 모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보다 평범한 사람들로 설정하는 게 오히려 더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였죠.
전체적인 스토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이야기들로 되어 있습니다. 서로 너무 잘 알아 매일 투닥거리는 친구, 그런 친구와의 연애, 평범한 산책, 그 외 생일이나 이직 같은 일들도 굉장히 일상적이죠. 이런 걸 미리 염두에 두고 승태와 다정이, 혁준이와 서연이, 김 주임과 한 대리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 하나쯤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기분이 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스토리상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에 있겠습니다. 사계절이 모두 흐르는 동안 둘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했기에 디테일한 설정이나 반전, 긴장되는 갈등 상황들이 이 작품에는 없죠.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각 계절별로 매번 새로운 이벤트가 생기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신 요즘 같이 자극적인 내용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점심 후에 여유롭게 마시는 오후의 커피처럼, 퇴근길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노을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산책하듯이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느낌을 받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덟 번째 가을, 첫 번째 봄』은 우선 책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소설을 연재하는 도중에도 계속 편집과 디자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출간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예상하는 시기는 빠르면 설 연휴 이후로 생각하고 있어요.
출간은 POD 출판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보기는 어렵겠지만 각 서점사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하실 수 있고 여력이 된다면 교보문고 강남점에서는 광고를 진행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전자책 형태로도 제작을 고려하고 있어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보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예상 표지 시안인데 해당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차기작도 물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미 전체적인 설정은 정해둔 상황인데 구체적인 스토리 전개나 디테일한 설정까지 준비하지는 않아서 연재 시작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그래도 꼭 이번 작품 이후에도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독자분들을 위해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여덟 번째 가을, 첫 번째 봄』의 연재 후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매주 제 글을 찾아주셨던 많은 독자 분들과 이 소설을 연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후에는 출간 작업을 마무리하고 출간 후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DM을 통해 문의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데어릿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