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의 속도 Aug 29. 2019

Enterprise 서비스 기획자의 와이어프레임 #2

디자이너가 아닌 자의 나름의 최선

지난번에 이어서

1. 디자이너는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는

2. 디자이너가 아닌 자의 나름의 최선


드디어 넘어가나 리뷰를 완료했는데 UI에 좀 더 많이 관여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선생님, 혹시 제게 프로토타입 수준을 원하시는 건 아니죠? 디자이너분들이 훨씬 전문가일 거 같은데. 

사실은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롤을 딱 자를 수 없것이 문제다. 요즘은 PO테크 타면서 내 롤이 자연스레 사업분석, 사업기획, 실무/임원 인터뷰 및 분석 쪽에 더 무게가 실렸었는데 이거 정리하기도 무지하게 힘들었는데 스타트업에서는 항상 grey area가 다. 상황과 조직에 따라 와이어프레임/디자인 전략/상세설계가 디자이너에게 가기도, 또는 기획자에게 가기도.

그러니까 내 롤은? 다시 한번 되뇌자. B2B툴은 더 이상 B2B용 툴이 아니다. 트렌드를 숙지하고 리서치를 하고 사용자에게 잘 보여주도록 고민하는 건 UI 디자이너가 훨씬 더 잘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들이 더 잘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건 내가 할 일 아닐까. 어차피 UX 고려해서 UI로 잡는 건 디자이너의 몫이 맞다. 나는 그 이전의 의사결정을 수월히 하기 위해 최선을 뽑아보는 거지.

아득해지는 정신을 차리고, 기존에 웹-> 모바일로 생각을 확장한 것이 패착인 것 같으니 모바일-> 웹 순으로 기획을 해나가기로 했다. 자, 너는 모바일이 약점이니(주로 웹 기획하는 자) 모바일 자료를 많이 찾아보자.

그리각 화면에서 사용자에 중요한 액션에 집중하자. 제일 중요한 게 뭐야. 이건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은데 영역을 이렇게 많이 잡아먹어야 될 이유는 뭐야? 그냥 제일 중요한 기능 말고는 아예 집어넣을 생각을 말자. 참고할 만한 (요즘) 유사 서비스는? 이런 기능은 여기서 비슷하게 쓰는 거 같던데? 그러니까 이 페이지에 들어와서 딱! 해야 될 게 뭐야? 그렇게 용을 쓰고 도움도 많이 받고 와이어프레임은 어찌어찌 완성에 가까워졌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 끝이 없다 끝이 없어.

항목 명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dummy일 뿐 아무 의미 없습니다.

모바일 웹은 좁은 영역을 어떻게든 활용하고자 중요도에 따른 확실한 강조, 고정 영역의 가변적 활용, swipe 등 재미있는 전략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무심코 사용해본다고 그게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잘 만들어진 UI는 신경이 전혀 안 쓰이게 짜여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적절한 때에 UI 디자인 과정을 수강한 덕분에 최근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눈도 갖췄고.(이게 수업의 메인은 아니었지만 기획실무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홈 화면 내비게이션의 삭제(가림)와 아래로 계속 쭉쭉 떨어뜨리는 메뉴가 흥미로웠다. 페이지가 자꾸만 길어지고 있다고.

그러게 화면은 다 자원이고 depth는 이탈과 직결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렇게 짤 생각을 안 했었지? 한편 무한 스크롤로 화면을 짜려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사람은 역시 배워야 한다. 배울 사람을 옆에 두고 딱 붙어서 물어봐야 된다. 서비스도 많이 보고.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그래도 이렇게 한번 하고 나니 디자이너와의 소통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더 잘 알 것도 같고. 디자이너에게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도 받았다. 그래 이거면 됐지. 뭘 더 바래. 개인적인 욕심으로 반응형이 뭔지 열심히 파본 것도 도움이 되었고. 다 어딘가엔 도움이 되게 마련이다.


저는 파워포인트+파워 목업을 쓰고 화이트보드에 그리고 있지만 다른 툴들도 많다고 하니 한번 구경해보세요. UXPin은 궁금해서 한번 14일 평가판을 써봤는데 시뮬레이션도 해 볼 수 있고 해상도별 view도 바로바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요.

일단 느리고... 현업에서 쓰고 있는 디자인을 다 라이브러리화 해두지 않는 이상 효과적인지 모르겠습니다. 프로토타입 수준을 원하는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아쉽)

그렇지만 고전적인 방식이 꼭 나쁜 건 아니랍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사실 화이트보드일 때도 있어요.

실무 내용이라 블러 처리합니다. 너무 막막할 땐 화이트보드에 막 그려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콘텐츠 서비스 공간은 결국 하나로 간다 part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