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개 이상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평가해본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자기소개서의 오류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멋진 말, 추상적인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경쟁력 있는’, ‘성실한’, ‘책임감 있는’ 등등이 자기소개서에 자주 쓰이는 형용사 단어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자기소개서라는 것이 자신을 자랑하며 드러내 보이는 글이기 때문에 위대함과 남다름에 대해 표현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은 구체적인 사례가 동반되지 않으면 그리고 그러한 사례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형용사와 사례의 내용이 부합하지 않으면 읽는 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사례는 지원자의 경험과 그에 대한 평가(가치)를 임의적으로 연결하는 경우입니다. 통상 자신의 경험을 작성할 때는, 이러한 일을 통해 어떤 것(가치)을 얻었다 내지는 이러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이런 경험을 했다는 식의 전개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경험한 내용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와 연결되지 않는 경우들입니다. 많은 경우 자기소개서에서 지원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가치들은 자신의 장단점 혹은 특정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들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비교적 연결이 자연스러운 편이 많지만, 후자는 지원자 자신의 인상적인 경험들에서 무리하게 특정 회사의 가치들을 도출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특정 회사에 맞게 나름 멋지게 썼다고 생각하지만, 하루 정도만 글에 눈을 떼었다가 다시 읽어보면 어색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사실 많은 경우 이런 현상은 동시에 자기소개서를 여러 편 쓰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회사별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가치들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마다 새로운 글을 써야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기에 많은 지원자들이 기존의 자기소개서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들도 해당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주제의 글을 수십에서 수백 개까지 읽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러한 어색함은 더 잘 읽힙니다. 사실 하나의 자기소개서를 조금씩 수정해서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완전히 새롭게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그러나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에 부합하게 이야기를 작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멋진 말만 쓰려고 하지는 않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기소개서의 항목에서 묻고 있는 질문과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작성하는 경우입니다. 이 부분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동시에 작성하는 경우에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지원한 동기를 작성하는 란에 인터넷에서 확인한 회사의 업력이나 사업 추진현황을 가득 써넣은 뒤, 이렇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식의 전개는 꽤나 자주 발견되는 유형입니다. 또한 성격의 장단점을 쓰라는 문항에 본인이 어떠한 일을 경험해서 어떠한 성취를 달성했다는 식의 내용도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러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하는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질문에 대해 다르게 대답을 하는 글을 읽으면 집중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도 동문서답하는 사람과는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본적으로 자기소개서의 항목들이 묻고 있는 질문에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문장을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글에는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강화하고 지탱하기 위한 다른 보조 문장들이 존재합니다. 사례를 가지고 와서 이야기하는 예증이나, 반대 논리를 가져와 반박하는 반증 같은 글의 전개 방식은 기본적으로 해당 글의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입니다.
자신을 멋지게 드러내야 하는 자기소개서의 특성상 자신의 장점과 회사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쓰고 싶고 써야 하겠지만, 그 부분을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의 세부 항목들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세 번째는 실수로 다른 회사의 이름을 쓰는 경우입니다. 특정 회사와 경쟁사의 비교를 위해 다른 회사의 이름을 쓰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이 곳에서 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른 회사 이름을 쓰는 경우는 해당 글을 읽은 사람의 아량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 역시 동시에 여러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가 많이 발생합니다. 통상 전혀 다른 회사가 불쑥 튀어나오기 보다는 경쟁사나 동일 업종의 회사들이 실수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자기소개서를 읽고 평가할 때 난감한 상황 중의 하나가 회사명을 잘못 기재했을 경우입니다. 전체적인 자기소개서가 마음에 들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단 하나의 단어 때문에 평가가 망설여집니다.
게다가 요새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각종 취업 포탈과 카페 등과 같은 사이트에 게시되는 지원자들의 글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누가 보아도 명백한 감점 요인이 발견되면 다른 부분이 아무리 좋아도 쉽게 좋은 평가를 내리지 못합니다. 혹여 어떤 인사담당자가 기업명을 잘못 기재한 어느 지원자가 마음에 들어 합격을 시켰는데, 취업 카페에서 자기소개서에 회사 이름 잘못 썼는데 합격했다는 식의 글이 게시라도 되면 그 인사담당자는 무척이나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인사담당자는 회사 내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넘어 자기가 사람을 잘못 보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이러한 오류에 대한 가장 좋은 예방법은 퇴고입니다. 글을 쓰고 난 직후의 퇴고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하루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퇴고를 하는 것이라고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데드라인보다 일찍 작성해야겠죠? 항상 힘들고 어려우면서도 짜증 나는 자기소개서 쓰기지만 조금 일찍 작성하는 습관이 자잘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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