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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Mar 30. 2016

연봉 0원의 컨설턴트가 취업준비생에게

Epilogue

취업이라는 활동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때, 여러분은 선택의 순간에 서게 될 것입니다. 여러 곳에 동시에 합격해서 한 군데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딱 한 군데를 합격했는데 이 곳을 가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지원한 모든 곳에 좋은 소식을 듣지 못하여, 공무원 준비와 같은 시험이나 학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을 하는 곳으로 꼭 가야지 혹은 이런 정도의 회사를 가야지하는 바람은 누구나 가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바람이 실현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앞서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취업은 정해진 범위가 있는 시험과 같은 것이 아니어서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그저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에 대한 준비를 꼼꼼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전략입니다. 


지원자가 원하는 곳에 합격해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실제 그런 경우는 손에 꼽을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이 앞서 언급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쉽게 정답을 내놓지 않습니다. 


주변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합니다.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취업이 안 된 것이라는 식의 원인 분석론부터,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을 준비하는 것보다 시험을 준비해 보는 것이 낫다는 식의 대안 제시론, 현실적으로 합격할 만한 회사에 지원하라는 식의 현실 인식론 등이 다채롭게 취업준비생의 주변을 맴돕니다.

 

가뜩이나 움츠러든 마음에 찾아오는 다양한 의견과 조언들은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선택의 결과에 영향을 받는 것은 나 자신임에도, 주변의 이야기들은 조언이 아니라 나의 비루한 현실을 더욱 드러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말하기는 쉽습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은 더욱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선택은 모든 이들에게 어려운 문제입니다. 식사 한 끼의 메뉴를 고르는 것도 한 번에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만히 TV를 보고 있는 것 같아도 리모컨을 연신 만지작거리는 손놀림은 어느 채널을 볼까 하는 선택의 고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선택의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최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누군가의 의견을 좇아서 선택해도 상관없습니다. 단, 그 의견이 당신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하라고 해서 선택하는 대신, 여러 대안들 중 당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것이 그것이라는 이유로 선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신이 무슨 선택을 하든지 선택의 순간이 지난 다음에는 후회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후회의 핵심은 예전에 다른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문제는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당신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선택의 결과가 더 크게 혹은 작게 보이는 이유는 지금의 삶에 대한 아쉬움 때문입니다. 


영화 : 세 얼간이, 출처 : 다음


후회가 남을 수밖에 없는 인생의 결정에 정답은 당신 자신입니다. 결정의 기준이 자신이 되어야만 다가올 후회에 대해 당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기준이 돈이 될 수도 있고, 지위가 될 수도 있고,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기준에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는 연봉 0원의 컨설턴트입니다. 어떤 회사나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채, 누군가에게 요청이 들어오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자기소개서를 봐 드리기도 하고, 직접 만나서 취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 드리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대가는 당연히 없습니다. 직접 만나게 되면 차 한 잔을 얻어 마시는 것이 컨설팅 수수료의 전부입니다. 


작년까지 저는 한 은행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꽉 쪼여진 조직 속에서 일상이 없는 생활이 일상적이었지만, 그것이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 마음을 홀려 회사를 그만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선택은 오롯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꿈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여행을 끝내고' ,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참조)


이러한 저의 선택에는 후회가 없을까요? 저도 간혹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면 돈은 얼마나 벌었겠구나 무슨 일을 하고 있었겠구나 등등 사실 줄어드는 계좌의 잔고를 바라보는 마음이 호기롭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이 글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바라는 이메일을 받고, 부족한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저 역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당장이라도 시작해야 하고 또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다시 생계를 위한 활동이 시작되어도 지금의 이 활동들이 멈추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생의 결정에 후회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후회 없는 인생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후회에 대한 두려움보다 지금의 결정이 자신이 선택한 최선의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사실 어떤 선택에 대한 두려움들 중 상당수들은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경우들도 많습니다.


당신 스스로가 답하는 그 선택이 진정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자신을 자신이 믿는 것. 가장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에 대한 믿음만이 어두워 보이기만 하는 현실을 버티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힘들어도 묵묵히 전진하시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그러겠습니다. 

 영원한 전진!     


 제가 준비한 취업 관련한 공식적인 연재는 이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앞으로 취업 관련 글들은 비정기적인 연재로 찾아뵙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제 글들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인 문의나 컨설팅 요청 언제나 환영합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에 대한 공유가 목적이므로 당연히 비용은 없습니다 :)

 부담 없이 연락 주셔도 됩니다. 


 저와 관련한 내용은 

 http://cafe.naver.com/concons 컨컨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thick99@naver.com입니다.


 본 글은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 연결 - 컨컨즈에도 게시되었습니다.

 http://cafe.naver.com/concons



                    컨컨즈 컨설턴트의 취업이야기


0.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1. 취업을 위한 기본, 그러나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것 I - 나에 대해 알고 있는가?


2. 취업을 위한 기본, 그러나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것 II - 상대방에 대해 알고 있는가?


3. 취업을 위한 기본, 그러나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것 III - 전략이 있는가?


4. 천지차이 - 보고 들은 것과 실천 사이의 거리


5. 당신의 자기소개서는 안녕하십니까? I - 직무와 직장에 대해 분석하라


6. 당신의 자기소개서는 안녕하십니까? II - 항목을 분석하라


7. 당신의 자기소개서는 안녕하십니까? III - 솔직하라


8. 당신의 자기소개서는 안녕하십니까? IV - 반드시 퇴고하라


9. 누가 서류 합격을 하는가? - 스펙에 대한 소고


10. 면접의 본질은 대화 I - 타인에게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11. 면접의 본질은 대화 II - 나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는가?


12. 면접의 본질은 대화 III - 예상 질문에 대한 준비는 당연한 것


13. 면접의 본질은 대화 IV -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


14. 누가 최종 합격을 하는가? - It's not your 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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