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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모션 Nov 01. 2021

가을

지호와 나의 포에지(poésie)

지호. 1


가을엔 날씨가 좋아요

정말 좋아요

하늘은 파랗게 예쁘고

나뭇잎은 빨간색 주황색이 되죠

바람이 불어 날씨가 추워져요

가을이 지나면

눈이 오겠죠

그러면 아마 더 좋아질 거예요


나. 1


그래 그렇구나

가을의 하늘이 아주 선명하게 빛나고 있구나

그 빛을 머금고

나뭇잎이 저마다의 색을 드러내는구나

푸름과 파람의 경계가 없듯

붉음과 노랑의 경계가 없는 단풍이 흩날려

나무와 땅이 지경을 모르게

소복이 쌓이는구나


매서운 바람이 불어

하늘의 낯빛이 냉랭해지면

너와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오겠지

그 겨울

모든 색을 감싸 안을

하얀 눈이 오면

우리 또 시 한수 짓자꾸나

너와 나는 겨울을 기다리는구나

그래 그렇구나 내 사랑아



지호는 소토스증후군 진단을 받은 발달장애인입니다. 지호의 말에 저의 말을 더해 함께 씁니다.

https://brunch.co.kr/@tjfgml16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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