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성별은?

#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일곱 번째

“아들이야? 딸이야?”


임신 사실을 주변에 알리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잘 모르겠다고 하면 그다음은 “어떤 성별을 원해?”라는 질문 순이었다. 바라는 성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가의 성별이 수정 순간 정해지기 때문에 아가가 생긴 걸 안 이후에는 성별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기대한다고 바뀌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결혼을 하기 전에도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주변에 누군가가 임신을 할 때면 그냥 형식적으로 “만약 아이를 갖는다면 딸이면 좋겠어? 아들이면 좋겠어?”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대부분은 딸이었지만, 나는 항상 아들이었다. 다들 남자애를 바라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아들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하면 주변 경험자들은 다들 딸이 편하다, 딸이 키우면 효도한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주 개인적인 성격이라고 할까? 내가 남자 성별을 원하는 건, 성격이 단순해서 남자 같다는 말을 많이 듣고 커왔고, 경험상 남자애들과의 교류가 더 간단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첫째는 아빠를 닮는 다던데, 신랑을 많이 좋아해서 신랑을 닮은 남자애면 신랑 미니미 같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친정과 시댁이 원하는 성별이 달랐다. 신랑과 시어머니는 딸을 바랬고, 나와 엄마는 아들을 바랬다. 그래서인지 임신을 하고 나서도 성별에 집착하지 않았다. 왜냐면 성별의 선호도는 50대 50 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아들인 걸 알고 속상해하는 친구의 이야기, 남편이 장손이라 시아버지가 아들을 원한다는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별이 뭔지 나도 참 궁금했다.



“탯줄을 어깨에 장군처럼 걸치고 있구먼”, “뭐가 있네 있어”

어느 정도 아가가 크니, 의사 선생님께서는 힌트를 하나씩 주셨다. 처음에는 신랑이 딸을 원해서 실망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진료실을 나가면서 신랑은 남동생이 생긴 거 같다면서, 태어나면 축구도 하고 수영도 같이 다녀야겠다면서 좋아했다. 신랑은 초음파를 보면서 생각해보니 자신이 아가와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면서 좋아했다.

때마침 시댁 모임이 있어 초음파 사진과 함께 아들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나의 신랑도 장남이라서 시댁에서 내심 아들을 바랄까라고 고민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딸이 좋다면서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 좋다고 하셔서 고마웠다. 하지만, 시댁 모임에서 아들이라는 말에 좋아하시던 시아버지의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아들을 바라면서 내가 부담 갈까 봐 이야기하지 않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별이 확정되고 나면서, 아들이라는 답에 친한 친구들은 소원대로 됐다면서 축하해줬고, 직장동료들은 아들이 힘들 텐데라는 말을 반복했다. 성별을 알기 전에는 태명이 아기 곰이었는데, 이젠 아기 곰돌이로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초음파를 보러 갈 때마다 신랑을 많이 닮은 아가의 모습을 보면서, 원하는 대로 신랑 미니미가 태어나겠구나 라는 생각에 요즘은 항상 들떠있다.


우리 아들~ 건강하게 잘 자라서 나오렴. 아빠가 같이 놀려고 준비 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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