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우울한 날이 있나요

by 온유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느 정도를

우울과 불안이라고 느낄까요?


저는 저의 병을 알아차리기 전에는

제가 느끼던 긴장과 초조함이

많이 불안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저의 긴장도와 불안감은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 많이 높은 편이라는 것을요.


약을 먹은 이후,

보통의 사람들의 긴장도와 불안감

그리고 우울감이 궁금해집니다.



저는 어떠냐고요?

저는 요즘 약을 먹으며 조울과 우울

그 어딘가 중간 사이를

살아가는 중입니다.


어쩌면 평범한 이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나아진 것 같다며

이번에는 약 처방도 길게 주셨으니까요.


그런데, 원래 기질이 그래서 그런 것인지,

병 때문인지. 오늘은 유독 특별한 이유 없이

예민하고 우울합니다.

다들 그런 날이 있는 거겠죠.


모든 이들이 매일의 삶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루는 기분이 좋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날은 바닥까지

우울감이 내려앉기도 하고요.


그렇게 저도 평생을 살아온 듯합니다.


앞으로도 매일을 그렇게 살아가겠죠.

어떻게 좋은 날만 있겠어요.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냥 내가 살아가는 지금의 역할을

잘 해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사랑이 많은 엄마도 아닌 데다가,

그렇다고 집안일을 척척해내는

전업주부도 아니니까요.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그뿐인데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는 것 같으니

더 갑갑한 마음입니다.

당장에 주어진 역할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물론, 내일이면 또다시 시작되는

하루에 다시금 힘을 내보며 오늘 쓴 글은

잊어버린 채 하루를 살아갈 듯합니다.

결국엔 또 살아가야 하니까요.



모두들 안녕하시죠.

저는 오늘은 왜인지 할머니를 만나서

젊은 날의 할머니의 일상은 어땠는지,

물어보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참 뜬금없지요.



저, 잘 살고 있는 거 맞겠죠?

오늘은 참 밤이 어둡고 깊게 느껴집니다.


다들 저처럼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한 날이 있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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