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책 한 권을 디자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역시 내가 좋아했던 사람다워.
연애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의 성취가 내 성취 같다.
내가 이런 사람을 좋아했으니
나도 그런 사람 같고 그렇다.
음침하게도 그 책을 샀다.
안 사고는 배길 수 없었다.
뭐 어때?
그는 디자인만 한 거잖아. 작가는 따로 있는 거잖아.
그냥 보기만 한다고. 보기만.
책을 읽다가
그의 이야기를 다룬 한 꼭지를 발견했다.
자신의 작품을 봐 달라고 엄마에게 간청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와 그의 어머니 사이에는
너무나도 두꺼운 벽이 있어
그 간청은 들리지 않는다.
그가 슬퍼한다.
나는 누구를 사랑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