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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Oct 08. 2020

계속되는 교장선생님과의 만남

호주 초등학교/PREP 입학 후기

지난번까지는 호주의 교육, 사교육에 대해 아주 좁고 얕게 둘러보았다.


‘호주 교육 체계 시스템 -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대학교’가 궁금하다면?

‘호주 사교육 - 학원, 레슨, 과외, 클래스’가 궁금하다면?


이번에는 한국 나이로 7살이 되고, 호주 나이로 5살이 되는 아들이 호주 초등학교 첫 과정인 ‘PREP’에 입학하는 과정에 대한 경험을 남겨두고자 한다.



PREP 이란?


우리나라에 0학년(한국 나이 7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먼저 가서 실제 과정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한다. PREP전용 교복을 입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1년을 보내며 본격적인 학교 생활을 체험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유치원을 반년 보내본 결과, 유치원을 1년 더 가는 것보다는 학교에 미리 가서 적응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가격도 비슷하다) 아마 그런 요구들이 부합해서 이런 PREP이라는 과정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입학/등록 과정/절차/프로세스


돌아보면 기간으로 치면 약 반년 동안 알아보고 걸렸던 것 같다. (그렇다고 계속 빡빡하게 뭔가 준비했다는 것이 아니다.) 호주 스타일답게 잊을 만하면 다음 단계에 대한 안내가 오고 진행되었다.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 챙기고 할게 많았다. 그 과정을 대략적으로 남겨보겠다. 


*아래 과정은 내가 겪은 과정이므로 꼭 이 순서일 필요도 없고 뭔가 추가되고 없어질 수도 있는 것 같다. 당연히 학교마다 다를 수 있다.




0. 캐치먼트(Catchment) 확인

호주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거주지에 따른 학교 배정 규정이 있다. 이런 지역 규정을 ‘캐치먼트(Catchment)’라고 부른다. 자녀를 학교를 보내고자 할 때, 내 거주지에 따라 어떤 학교에 보낼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자!


우리의 경우 집을 구하면서 함께 학교도 알아보았는데, 보내고 싶은 학교와 살 집과 맞지 않아서 집을 포기하고 다시 구하기도 했었다. (캐치먼트 제대로 확인 안 하고 ㅠㅠ)


절망감 넘치는 그날의 이야기


*호주 캐치먼트(Catchment) 지도 링크 -> https://www.qgso.qld.gov.au/maps/edmap/


캐치먼트(Catchment)와 상관없이 일정 비율의 학생을 받기도 하는 학교가 있으니 해당 학교에 확인을 해보자.




1. 학교 결정

어느 학교를 보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공립(Public)이 가장 많고, 사립도 꽤 있다. 여러 조건들이 있겠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동네가 조용하고 깨끗하고, 무난한 공립학교에 보내기로 하였다. (이곳 호주에 온 이유가 아이를 한국의 지독한 사교육/입시 중심 교육과 떨어지게 하고 싶었기 때문)




2. 최초 등록 신청

학교를 결정했다면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우선 방문해서 등록을 하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확인해 보자. 별도 정보가 없다면 이메일/전화 등으로 문의하자. 직접 방문해도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 줄 것이다.


내 경우는 이메일로 보낸 뒤, 기본적인 확인 사항 2가지(거주지 증명, 아들 생년월일 증명)가 필요하다고 알려주어서 해당 증빙 문서를 들고 방문해서 최초 등록을 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이게 끝인 줄 알았다)




3. 외국인 학생 지원 프로그램/선생님 확인

아무래도 인터내셔널 학생이다 보니,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다른 친구들과는 시작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때 각 학교마다 이런 국제학생을 위한 특별 선생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 or Dialect (EAL/D)이라고 하는데, 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각 학교에 확인을 해보아야 한다. 다행히 보내려는 학교에는 해당 선생님이 계셔서 많은 국제 학생이 도움을 받고 있었다.




4. 서류 작성

최초 등록을 한 학부모들에게 안내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Enrollment Form을 가져가서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알려왔다. 그 양식에 이래저래 다양한 정보를 넣어야 해서 꽤나 신경이 쓰였지만 여차 저차 해서 최대한 바로 제출했다 (잘못되거나 부족하면 알려주겠거니 하고)




5.EQI 등록

서류를 검토한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역시나 100% 통과가 아니었다.


외국인 학생의 경우에는 주정부의 EQI(Education Queensland International) 기관을 통해서 등록금을 납부하고 그 영수증 넘버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 어디선가 이런 내용을 듣기는 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시간이 넉넉히 있는 상태였고, 학교 직원분도 친절하게 직접 EQI에 전화로 확인해서 추가 정보를 알려주셨다. 우리와 같은 학생비자 신분의 임시 거주자에게 맞는 항목을 찾아서 알려주셨다. 바로 EQI의 TRAC(Temporary Residents Admissions Centre)였다.


*호주 EQI TRAC 링크 -> https://eqi.com.au/study-options/temporary-residents


필요 정보와 양식을 확인한 후 신속하게 작성해서 스캔 후 이메일로 제출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등록금 안내 문서들이 도착했다. (성공!)




6. 페런츠 세션 참석 

아마 학교를 이곳저곳 고민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전반적인 소개 세션인 것 같다. 우리는 이미 마음을 정했기에 어떤 학교이고 PREP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대략적인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소개하는 발랄한 선생님들이 놀랍게도 교감/교장 선생님이셨다. 문화적 충격이었다.


우리의 교감/교장 선생님은... 말을 더 안 해도 우리의 기억 속의 그분들은 이런데 나오시는 분들이 아님을 모두 알 것이다.




7. 교장선생님 1:1 인터뷰 

각 가정별로 교장선생님과 1:1 인터뷰를 가진다. 아이는 바로 옆 테이블에서 다른 전문 선생님과 놀이를 하며 발육/발달 상태를 아주 즐겁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정말 옆집 이웃사촌과 대화하듯이 편하게 교장 선생님과 인터뷰를 했다. 아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모두 전하고 나와서 마음이 편해졌다.


교장선생님과 이런 대화를 나누다니.!


즐거웠던 대화 내용은 지난 육아일기를 참고하시길!




8. 오리엔테이션 참석 (&세컨드 핸즈 스토어)

가족 전체가 참석하는 오리엔테이션이었다. 아이들은 내년에 갈 교실에서 놀이를 하였고 부모들은 학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안내를 받았다. 이 안내도 교장선생님에게 받았다! 중간에 ‘세컨드 핸즈 스토어’에 들어가서 가방을 득템 했다. 좀 더 구체적인 학교 시스템,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9. 학용품, 책 주문

필요한 학용품, 책 리스트를 안내받았다. 알아서 주문을 할 수도 있고, 추천하는 패키지를 주문해서 집으로 받아볼 수도 있었다. 우린 당연히 패키지를 바로 주문했고 도착한 물품을 아들 교실에 가져가니 선생님께서 정리해주셨다.




10. 등록금 납부 

1년 치를 미리 내야 한다. 일단 공립학교 기준으로 2020년 PREP 4 Term(40주) 등록금이 약 11,000불(880만~990만) 정도이다. 사립학교는 2배~3배를 넘기도 한다고 한다. 방학과 홀리데이가 있지만 12달 기준으로 한 달에 70~80만 원 정도 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취업비자나 영주권/시민권이 있으면 공립학교 학비는 거의 내지 않는 다고 한다.




11. 담임 선생님 미팅 

입학 일주일 전에 반 배정이 되고 그때쯤 (선택적으로) 담임 선생님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린 가족 모두 참석해서 인사를 나누었다. 느낌이 아주 좋았고 실제로 한 해 동안 아주 좋았다!




12. 세컨드 핸즈 스토어 참석

입학 전에 필요한 교복, 가방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중고 장터가 열렸다. 놓치지 않고 저렴하게 가방, 모자, 교복 등을 득템 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중고샵이라니 신선하고 놀라웠다.




13. 교복/운동화/가방 등 최종 구매

중고 장터에서도 못 구한 최종 준비물을 학교 입학 전에 준비했다. 이러고 나니 정말 실감이 났다. 내 아이가 학교에 가다니! @.@






경험/후기


돌아보면 뭐 이리 단계도 많고 챙길게 많았나 싶기도 하다. 어디에서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면 겪는 절차이겠지만 말이다. 등록 절차에 만나고 경험한 학교 직원, 선생님 등은 모두 매우 친절하고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실제로 아들이 학교에 갔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첫 경험이기에 기대와 설렘이 많았었는데 역시나 놀랍고 멋진 일들의 연속이었다.


계속 이곳 아이들처럼 즐겁게 뛰어놀면서 학교를 즐기며 다니기를!!!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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