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담배 끊고 찾은 길, 서울둘레길
담배를 끊고 나서 가장 큰 몸의 변화는 활력과 활동이다. 이전보다 더 많이 움직이게 됐고 움직이는 게 즐겁다. 지난달에는 제주도 한라산에 다녀왔고 이달에는 무엇을 할까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서울둘레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총연장 156.5km의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로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생태 등을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도보길입니다.
내가 늘 다니던 구룡산, 대모산이 서울둘레길의 코스인데 이전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금연 후 활력이 생겼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서울둘레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검색해 보니 가까운 매헌시민의숲에 안내소가 있다. 잠깐 들러 설명도 듣고 작은 지도책과 스탬프 페이퍼도 받았다.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완주 인증서를 준단다.
서울둘레길은 산 정상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산 둘레를 돌아가는 길이다. 코스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지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내가 늘 다니던 9코스 대모산 구룡산 코스 난이도가 '상'이라고 표시된 걸 보니, 어느 코스든 큰 부담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에 가까운 10 우면산, 11 관악산 코스를 다녀올까 한다. 운동도 하고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탕방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 그래서 등산용 스틱을 구매했다. 한라산에서 고장난 싸구려 등산스틱을 AS 보냈더니 쿨하게 환불해줘 이번엔 오래 쓰려고 유명한 제품을 구매했다. 그런데 작대기 두 개가 25만원이나 한다. 담배 끊고 비루하던 몸뚱이가 활력을 찾으니 돈을 더 많이 쓴다. 그래도 즐겁다. 몸을 더 아끼고 투자하는 지금의 변화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금연 53일 차
노력
1. 오늘도 움직였다.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양재천-매헌시민의숲 코스로 1시간 10분 정도 산책을 했다.
2. 군것질을 줄이고 있다. 대신 바나나, 귤, 감 등 과일을 먹는다. 운동 많이 하고 건강에 좋은 과일 챙겨먹고 이러다 너무 건강해져서 불로불사의 몸이 되는 건 아닌지 싶다.